불안감에 의한 엔화 선호가 아니라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으로 달러 약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과의 갈등을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한 탓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부양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달러가치가 크게 절하돼 그 여파가 12일 아시아 시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2일 오후 1시41분 현재 1달러당 1182.4 원으로 전날보다 1.15%의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114.70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62% 하락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601 달러로 0.18% 올랐다. 파운드만은 달러에 대해 미세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환율은 1.2207 달러로 0.05% 하락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이 급락하면 원화환율은 급등하는 현상이 흔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원화와 엔화환율이 동반 급락하면서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선호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단장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은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한 것이기 때문에 원화와 엔화환율이 정반대로 움직였지만, 이번엔 미국의 재정정책에 관한 기술적 문제가 환율 변동을 초래했기 때문에 두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강경기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분석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55.07 달러로 0.05% 내려갔고 미국산 원유는 52.15 달러로 0.1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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