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강하게 다루겠다"...14일 원화환율 영향 받을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미국 달러가치가 보합선에서 눈치보기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 주말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환율에 대해 이렇다할 비판을 가하지 않은 것이 엔화환율을 113엔대 중반 선 위로 끌어 올렸다.

이제 관심은 원화환율이다. 트럼프가 "북한을 강하게 다루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100.94로 0.02% 하락했다. 장중 보합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다음날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투자자들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로 경기를 부양한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3번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2.9%와 46.8%로 반영했다. 여전히 5,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달러가치가 여전히 강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달러가치가 또다시 하락국면을 맞을지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날 달러의 보합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113.69엔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직전 거래일엔 113.20엔을 기록했었다.

이와 관련, 뉴욕 외환시장 일각에선 “지난 주말 열린 미·일 정상 회담에서 무역과 환율, 안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나오지 않은 것에 엔화환율이 안도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연합은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6%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화가치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정작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이 1.0596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0642달러 보다 떨어졌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절상됐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이 1.2524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486달러보다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14일 서울 외환시장의 상황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52원으로 1.4원 오르는데 그쳤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시장이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러나 14일 상황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하게 다루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또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트럼프가 북한에 군사적 응징을 가할 경우 이는 한국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어 시장 관계자들의 마음을 조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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