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환율전쟁 선포 속...달러 대비 유로와 파운드도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선 전날과 같은 ‘달러 약세,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

이날 윌리엄스 샌스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정책과 관련해 다소 매파적인 의견을 내놨으나 달러를 강세로 돌려세우진 못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윌리엄스 발언보다 영향력이 컸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71로 전일 대비 0.30% 하락했다. 연일 하락이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13% 떨어졌었다.

또한 WSJ 달러인덱스도 90.49로 전날의 90.83보다 낮아졌다.

연준에 따르면 이날 연설에 나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4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올해 말 연준의 자산 축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보유 자산을 훨씬 낮은 수준으로 줄이기를 원한다”며 “자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만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발언은 다소 매파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뉴욕 월가의 흐름은 윌리엄스 발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전 통화인 엔화가치가 절상됐다.

윌리엄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9.1%와 57.1%로 반영했다. 전날까지는 6월과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60% 이상이었는데 이날엔 50%대로 낮아지면서 달러가치 하락과 흐름을 같이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급기야 110엔선 아래로 추락했다. 109.62엔으로 전날의 110.92엔 보다 급락했다. 전날에도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는데 이날엔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시리아 공습에 이어 미국과 북한간 대립이 커지는 것이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를 연일 절상시키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도 소폭이지만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607달러로 전날의 1.0595달러 보다 소폭 높아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도 연일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492달러로 전날의 1.2418달러 보다 상당폭 높아졌다. 전날에도 파운드가치는 절상됐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과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 다른 선진국 통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