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경영권 상실, 산은이 최대주주 올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필리핀 및 국내 채권단이 참여하는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방안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으로 발행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이 각자 보유중인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기업의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그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부채조정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 실행 전 기존 주식의 86.3%에 대해 무상감자를 실행할 계획이며, 유상증자 완료 후에는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에 대해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으며, 한진중공업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은(16.1% 보유)으로 바뀌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금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관련 리스크를 해소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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