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거래 제한 땐 저품질 장비 고가 구매 우려 커져"

▲ 화웨이 폴더블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도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리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또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 제재는 미국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17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시장조사업체인 로저 셍(Roger Sheng)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자체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술 의존도가 높아 규제 조치로 인한 여파는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화웨이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보장이 강화되지 않으며, 거래 제한은 오히려 저품질의 장비를 고가에 구매하게 함으로써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화웨이 제재는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고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켜 양국 간 냉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전략연구소의 스콧 케네디(Scott Kennedy)는 "화웨이는 중국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거래제한 조치로 미-중 갈등이 더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거래 제한은 퀄컴,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산업을 위축시키고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연시킬 수 있다도 했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찰리 데이(Charlie Dai)는 "5G 기술의 선두기업 제재는 해당 기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유라시아그룹의 파울 트리올로는 "미국 정부의 조치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및 A/S가 어려워지고, 이는 전세계 화웨이 고객의 네트워크 위험으로 연결되어 피해는 미국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국 등 동맹국이 미국의 불매운동 요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 거래금지는 동맹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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