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16일 새벽 U20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연주된 애국가는 상당히 벅찬 감동을 가져왔다. 가락이 빠르지 않은데도 이제 경기장을 누벼야 될 우리 선수들에게 실력이외 고무되는 효과를 주기에 충분하리라 보였다.경기시작 전 국가가 사기를 북돋는데 가장 훌륭한 나라는 단연 이탈리아다. 경쾌하면서 응원단이 따라 부르기에도 좋은 음정을 갖고 있다.가사에는 "스키피오의 투구를 쓰고"라는 부분이 있다. 로마제국의 장군인 그는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압도하는 전공을 세운 명장이다.하지만 오늘날 이탈리아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재벌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한 해외 평가를 알아보려면 기업이름과 총수 일가의 성을 함께 검색해 보는 것이 편리하다.외신에서 특정 한국 재벌에 대한 최신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날이 그리 빈번하지는 않지만 한번 나왔다하면 그건 매우 큰 뉴스다.12일 외신 검색에서 한 재벌의 뉴스가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뉴스를 찾기 위해 "Lotte"와 "Shin"을 함께 검색한 결과다.그런데 기업 지배구조와는 거리가 먼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 기사였다.최근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혼은 했지만 그는 여전히 언론에서 매킨지 베조스로 불리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의 전 부인인 매킨지 터틀 베조스다.보스턴글로브의 28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터틀은 재산의 절반을 자선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의 기부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이혼과 함께 터틀은 350억 달러(41조7700억원)의 아마존 지분을 넘겨받았다.부자남편과 헤어지면서 막대한 위자료를 받는다는 통속적인 얘기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이 안되는 점이 있다. 터틀 스스로가 아마존 대성공의 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는 1년에 한 번 연어 떼를 기다리는 곰들의 심정으로 사진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동면을 앞둔 곰들은 산란, 그리고 생의 마감을 위해 돌아오는 연어를 지금 충분히 포식해야 한다. 그런 곰들에게 연어가 아닌 로봇물고기나 다른 것이 자꾸 잡히게 되면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게 당연하다.사진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 연예전문 매체인 스타의 표현처럼 "판빙빙이나 궁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름도 모르는 여배우가 레드카펫을 차지하고 행사를 지연시키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장시간 대기하는 입장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벨기에의 알베르 2세는 전 국왕으로 올해 84세다. 그는 2013년 아들 필리프 국왕에게 왕위를 물려줬다.중국이나 한국의 왕실법으로는 태상왕이 되겠지만, 서구 왕실에는 이런 제도가 없다.한국도 물러났다고 자동으로 태상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절차가 있었다.조선왕조에서는 세종 즉위 첫해 두 명의 상왕이 있었다. 정종과 태종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로에서 끼어들기가 몸집이 커다란 버스의 ‘당연한 특권’인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승용차들이 알아서 피하라는 식으로 버스가 바짝 다가서며 끼어들기를 하면 승용차운전자들은 피하는 길밖에 없었다.버스 기사들은 자기만 끼어들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막히는 차선에 빈 공간이 생겼는데도 버스가 앞으로 나가질 않았다. 승객들이 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화면오류 시비가 중국 홍콩 출시행사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항상 새로운 일을 앞장 서 하는 사람에게는 찬사와 함께, 비판 질시어린 경계도 함께 쏟아지는 법이다.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을 벗기면 안 되는데 벗겨서 발생한 오류로 보인다고 해명하고 있다.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요즘 따라 해외언론에서 한국 기업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고려시대 있었을 법한 왕과 사관의 대화를 상상해 봤다. “사관, 어제 내가 사냥 나가서 곰 잡은 거 실록에 넣어라.”“몇 년으로 기록할까요?”“중국 연호 쓰면 되잖아? 새삼 왜 묻고 그래?”“그 연호 못 써요. 황제 또 도망갔어요.”“통일한지 몇 년 됐다고 황제가 도망을 가?”“2년이면 이번 황제는 오래 한 편인데요?”“야 중국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의 차기 군주 나루히토 임금의 연호가 ‘레이와’로 결정됐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몰라도 뭔가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잘 찾아서 정했을 것이 분명하다.미우나 고우나 우방국인 이상, 국가원수의 취임을 이웃나라에서 축하하는 것은 당연하다.축하도 하고, 앞으로 두 나라 경제 정치 협력도 많이 이뤄지면 좋겠는데, 첫 번째로 일본 군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자축인묘' 의 12지에 쥐 소 호랑이 토끼 등의 동물을 붙인 것은 고대 아시아의 역학을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게 하려던 의도로 추측된다.12개의 지 가운데 맨 마지막 술과 해에 마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듯 “개돼지”가 붙었다.수년전 모 공직자가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개와 돼지는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윤보선 전 대통령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두 번째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은 1967년의 중앙청 기자실이다. (혹시 직접 현장에서 본 것을 쓴 것인지 의문을 갖는 독자들께는 미국 드라마 NCIS의 깁스 반장 대사로 답변을 드린다. “I’m not that old.” 깁스 반장은 “자네가 월남전 영웅인가”라고 묻는 국장에게 이렇게 대답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본지의 지난해 12월27일자 기사에 따르면, 일본의 현금성 예금비율이 50%를 넘는다고 한다.미국의 10%, 유럽의 30%와는 단지 숫자의 크고 작음만 비교할 일이 아니다.우선, 일본은 예금의 이자가 거의 없다. 한두 해 얘기도 아니다. 1990년대 주택금융 부실에 의한 금융불안으로 ‘잃어버린 10년’과 함께 제로금리시대가 도래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한국 정부의 장려금 지급이 외신의 눈길을 제법 끌고 있다.비즈니스인사이더와 AFP 등은 19일(한국시간) 한국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부자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고 전했다.이미 돈이 많은 부자들에게 뭣 하러 장려금을 주나,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하느냐는 반론이 나올 만한 제목이다.그러나 실상은 한국정부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이 피 흘리는 좀비 복장으로 할로윈 파티를 참석했다. 홍대에서 즐거운 파티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고 나섰다.그를 태우려고 접근하는 택시는 한 대도 없었다. 그는 끝내 인근 건물에서 밤을 지새운 뒤 지하철 첫차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좀비 손님을 피했지만, 그 대신 지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엄청나게 수명이 긴 사람이 2097년에도 살아서 역사교과서를 보게 됐다.“1997년의 한국인들은 국가를 부도위기에 빠뜨리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는 문장 다음에 “더욱 한심한 것은 전대미문의 국난에 ‘금 모으기’와 같은 원시적 대응만 했다”고 적혀 있다.지금 살아있는 한국사람 중 누군가가 만약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100년 전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깊은 우정을 나타내는 4자성어로 관포지교, 문경지교, 도원결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전 인물의 고사에서 나온 것이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과 포숙의 관포지교다. 문경지교는 전국시대 염파와 인상여,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도원결의는 중국 후한 말 유비 관우 장비의 고사다.제나라 사람인 관중과 포숙은 절친한 친구였으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14일 사퇴를 발표하면서 정치권, 그리고 금메달을 몰라주는 민심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콕 집어 얘기를 안했다 해도 그가 “환영식 한 번 못 받았다”고 토로한 부분은 서운함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만약 그가 올해 국정감사에 소환되지 않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환영식이 열렸더라면 사퇴를 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최근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3%에 미달하고 전대미문의 고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해서 경제정책의 최고위층 두 명이 동시에 교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국가가 국민들에게 존재의 명분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극적인 요인은 영토 확장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확장의 순간에는 국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지만, 관련국과의 갈등을 수 백 년 이상 지속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제목에 썼지만, 사실 ‘여즉장재(汝則將才)’란 말이 등장하는 고전은 없다.이와 비슷하게 들리는 말은 있다. ‘여비장재(汝非將才)’다. 열국지에 등장한다. 한 글자만 다르지만, 뜻은 정반대다.전국시대 조나라 명장 조사는 아들 조괄과 병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실전의 출중한 경력을 갖춘 명장이지만, 병법책을 두루 읽은 아들의 언변
[초이스경제 장경순 만필] ‘차라리 아주 무참하게 무너져서 싹 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낫겠다.’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심정으로 27일 밤 집안의 TV를 켰다. 4년 만의 한철 장사를 기대했던 호프집 사장들에겐 이미 실망스런 이번 월드컵이었다.대패를 당해도 오늘은 전혀 뼈아프지 않고 끝까지 볼 거라고들 했다.그런데, 이번 대회 마지막이 될 애국가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