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이익을 놓고 서로 손익을 경합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이들에게도 공동의 적이 있다. 불확실성이다.지금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이너스 국제유가 등 엄청난 불확실성이 짓누르는 시장에서 그나마 정부가 확고한 정책의지를 보여준다면 투자자들에게는 한 가닥 위로가 된다.이런 금융시장에서 개헌은 엄청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래도 금융역시 국가가 먼저 있고나서 존재하는 것이다. 국가에 꼭 필요한 개헌을 투자자들 이익 때문에 안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반드시 고쳐야 할 헌법이라면 그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과의 우호를 강화하자던 친중파들이 설 자리를 크게 잃었다.각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섣불리 중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취하려다가는 민심의 반발을 초래해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러한 시기에 평소 중국과의 우호를 가장 중시해야 된다고 주장해 온 친중 성향 인사들은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줄었고, 섣불리 얘기를 꺼냈다가 대중의 반발만 초래할 것을 걱정한다.지난 1월24일 뉴욕증시가 오르고 다음날 아시아증시도 호전됐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아주 큰 후유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기자로서 가장 호사스런 취재를 한 것은 2004년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취재다. '밥 얻어먹고 술 얻어먹는' 구태 기자들의 기준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취재현장에서 기사를 쓴 것 이상으로 평생 잊지 않을 지식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17대 국회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인 열린우리당이 1960년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개원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지금의 미래통합당)은 정치개혁에 대해 정면충돌하며 4년을 보냈다. 그러나 재정경제위원회(지금의 기재위)는 이런 정치 투쟁에서 완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요즘 정치인들은 골칫거리 하나를 안고 있다. 이른바 '소셜미디어(SNS)' 시대에 안고 있는 고충이다. 10여 년 전 '인터넷시대'에는 생각도 못한 일이다. 당시에는 천군만마였던 것이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이 골칫거리는 지지층들의 지나친 성원이다. 인터넷시대에는 없으면 아쉽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던 것이다. 지금도 전통의 인터넷 방식인 홈페이지나 뉴스댓글을 통한 성원은 정치인들에게 제법 응원이 된다.인터넷에서 기탄없이 자기 의견을 표출하던 사람들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새로운 수단이 등장하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정치에서 숫자는 수학의 숫자와 다르다. 때로는 1이 2 또는 3, 더 나아가 10에 맞먹는 힘을 내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10이 1도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이 정치의 숫자다.숫자는 표피일 뿐, 정치의 본질은 민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절대적 신망을 얻는 국회의원이 한 사람 있다면 그 사람은 국회에서 교섭단체 하나와 맞먹는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2008년 총선에서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인 당시의 통합민주당이 대참패를 했다. 직전 총선에서 151석의 과반의석을 얻었던 정당이 4년 만에 81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협상이 성과를 내는 듯하더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분위기는 실망보다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복잡한 국정을 대단히 단순한 어휘로 바꿔서 매우 강한 어조로 미국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주로 그의 트위터를 통해 전달되는 국정메시지에서 주어는 "미국"이 아니라 "나"다. 모든 중요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정해진다.그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강경책과 온건책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제가 돌아왔습니다."스타크래프트 선수 김택용이 현재 진행 중인 대회본선에 진출하면서 팬들에게 전한 말이다. 그는 군복무를 하면서 한동안 대회참가를 못했다. 이제 예비역의 신분이 돼서 다시 프로토스의 베테랑 에이스로 복귀했다.그가 왕좌에 오른 건 지금부터 13년 전이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기억에도 생생한 '3.3 혁명의 날'이다. 그날 그는 정말 거침없이 '커닥커닥'하면서 썰어댔다. 프로토스의 공군기 커세어로 상대 오버로드를 끊임없이 떨어뜨리자 상대는 프로토스의 스텔스 유닛 다크템플러를 감지 못하는 상태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송파의 A씨는 미국에 유학중이던 아들이 6일 전 집으로 돌아왔다. 자가 격리를 해야 하지만 집안에서 아들은 '자방 격리'도 해야 한다. 그러나 밥 먹는 것부터 설거지까지 아들이 완전히 가족들과 격리돼 혼자서 다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엄마인 A씨가 '동반 격리'를 하고 있다.미국에서 여러 날 불안 속에 지내다 어렵게 비행기 표를 구해 돌아온 아들과 함께 하루 종일 꼬박 붙어서 지내는 하루는 아침 체온을 측정해 질병대책본부에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A씨는 점심, 저녁은 또 무얼 해먹나 고민까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조선왕조 오백년'은 MBC가 1983년부터 1990년까지 방영한 드라마 시리즈다. 이 가운데 1985년의 '임진왜란'은 걸작 중의 걸작이다. 7년의 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많은 전쟁장면이 등장하는데 당시는 CG 기술을 쓰기 전이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전촬영은 미니어처를 활용했다. 이런 기술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임진왜란 드라마와 비교해 절대 수준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앞서는 면모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요즘 TV에서 '임진왜란'을 다시 보고 있다. 사극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누나와 행동주의펀드 연합에 승리했다. 지난해 타계한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실패했던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일각에서는 지난해 조양호 회장 연임 실패 당시 "경영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연임반대의 편에 섰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그 때문에 올해 조원태 회장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예단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고방식의 바닥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경쟁당국의 정책이나 지배구조 개선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마침내 한국은행이 양적완화의 과감한 조치에 나섰다.한은은 26일 시장에 필요한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내놓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 8개 공공기관 채권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한은은 시중에 자금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은의 통화정책 동반자인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도 기존의 17개 은행과 5개 비은행 금융회사에 11개 증권사를 추가했다.이번의 조치는 2016년 등장했던 한은의 양적완화와 발음만 같을 뿐이지 본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것이다.당시는 국책은행의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당연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외신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을 호평하는 기사는 하루가 다르게 내용이 구체화되고 있다. 외신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광범위한 지역을 봉쇄하는 방법 없이 어떻게 전염병 확산을 누그러뜨렸는가에 집중된다.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성공요인을 4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국가가 초기에 신속히 개입해 국가비상상황으로 대응했다. 둘째, 광범위한 검사에 나섰다. 셋째, 감염자의 이동경로를 철저히 추적해 공개했다. 이 점에서 뉴욕타임스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프라이버시의 불가피한 희생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넷째, T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BBC 인터뷰는 참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그가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적 폭력을 질타한 장면은 책임을 회피하는 서구 지성을 일깨우는 경종으로 평가받는다.강 장관에 대해서는 그동안 세간에서 '영어만 잘하는 비 전문가'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BBC 인터뷰는 '그만큼 영어를 못하는 전문외교관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는 반론의 계기도 되고 있다.어찌됐든 한국의 방역 대응태세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대응태세를 분석하고 이를 다른 나라가 받아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는 재임 때나 퇴임 후나 한국은행 직원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그의 몇 가지 인사방침은 한은 직원들이 오랜 세월 신뢰했던 원칙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는 때로는 직원들의 게시판을 뒤지는 행위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은 내부의 일이다.국민과 시장의 투자자들은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직원들을 얼마나 잘 보살피는 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얼마나 중앙은행 본분인 통화정책을 잘 하고 시장의 안전장치를 보호하느냐가 절대적인 관심사다. 물론 그걸 잘 하면서 직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현재 고난을 겪지 않는 산업분야는 거의 없겠지만 특히 항공업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뉴욕타임스는 5일(미국시간) 기사에서 코로나19가 올해 전 세계 항공업 매출액의 630억~1130억 달러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한국 항공업계의 고통은 더하다. 특히 전염병 확산이 심각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으로의 여행,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통제하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일본의 한국인 입국 규제까지 더해졌다.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한국인에 대해 입국거부를 하는 나라들이 등장하고 있다.한국이 그동안 이런 조치를 지극히 조심스럽게 대했던 심정에 비춰보면 상당한 배신감을 가질만한 일이다. 한국인 입국을 막는 나라들 중에는 그동안 이른바 한류, 또는 K팝 문화를 접하고 싶어서 스타들의 자국방문을 염원하거나 한국방문을 소원하던 나라들도 있다.자국민의 방역을 위해 감염국 국민 입국을 막는 자체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저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이다. 국가경제에서 대외교역의 비중이 크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요즘 밤 시간 승객이 없다"는 택시기사들의 얘기는 '밤의 산업'인 유흥업종 지표이기도 하다.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유흥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선 유흥업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염병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되니 여흥을 위해 술집을 가는 발걸음이 줄어든다.그러나 전염병이 유흥업을 위축시키는 진짜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확진자로 판정받을 경우 이전 2주일 동안의 모든 행적이 드러난다는데 있다고 한다. 아내가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는 술집에 다녀온 사실이 들통 날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축구팬들의 아쉬움이 대단히 크다. 기성용의 국내복귀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프로축구를 전담 취재하는 입장이라면, 협상의 양측 가운데 어느 쪽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할 수 있겠지만, 프로축구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서 프로스포츠를 접근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시비를 함부로 논할 수 없다.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인기가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높아졌지만, 해외에서 '금의환향'하는 스타들을 담아내기에는 시장이 아직 작다는 점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에도 어떤 구단은 이를 부정하듯 상당히 적극적으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미국 언론의 그동안 반응을 살펴보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이 어느 날 하루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영화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봉 감독과 이 영화를 탄생시킨 한국 영화문화를 깊이 있게 주목하고 있었다.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필름앳링컨센터와 서브웨이시네마는 뉴욕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비롯한 1996~2003년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는 '지구를 지켜라!'와 같이 흥행과 무관하게 한국영화의 '내공'을 담은 작품도 포함됐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래부터 중국인에 대한 세계적인 경계감에는 건전하지 못한 특정 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혐오감이 내포돼 있었다. 인류의 지성으로 극복해야 할 그릇된 의식이 분명하다.사실 중국은 앞서 고도성장기를 지난 한국과 일본이 겪지 못한 억울한 푸대접을 받는 면이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부쩍 늘어나면서 현지풍속에 어긋난 행동이 나올 때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에 이를 비꼬는 게시물이 등장해 세계적으로 '바이럴'해지고 있다.중국인들이 외국 땅을 많이 산 것도 반가운 투자 대접을 못 받고 밴쿠버와 뉴질랜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