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 설비 수입을 중단하면 중국이 보복해야 한다고 일부 중국 언론이 바람을 잡고 있다.이미 사드 보복을 경험한 한국 입장에서 일부 언론의 얘기만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그렇다고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체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현실을 맞설 수는 없다.대부분 한국인들은 또 다시 중국과의 사업들이 또 다시 찬바람 맞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만약 이른바 ‘한한(限韓)’의 찬바람이 또 다시 불어오더라도 3년 전 사드보복 때만큼의 충격에 못 미치는 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하루 전인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맞았다. 이번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추도식에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인터넷에서 정상적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여전히 유치한 조롱거리를 올리고는 있지만, 건전한 지성을 가진 공간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찾기 힘들다. 그의 생전과 참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문재인 대통령의 현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친노’가 ‘친문’으로 이어져 만들어졌다. ‘노무현의 후배’들이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법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요즘 TV에서 방영중인 ‘글로벌 아빠 찾아 3만리’에서 한국의 공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노동자가 소개됐다.그의 아내와 두 딸이 방송국의 도움으로 그를 찾아왔다. 남자가 다른 일로 병원을 찾았는데 그의 가족이 깜짝스런 등장을 해 가족이 몇 년 만의 상봉을 했다. 병원 대기석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로 축하한 장면이 특히 훈훈했다.이 남자는 고국인 캄보디아에서는 교사였다. 그의 아내는 지금도 학교선생님인 지식인 부부다. 그러나 교사부부 수입으로는 살기 어려웠다. 한국에서 공장 일을 하며 버는 돈이 훨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진그룹의 후계구도가 공정거래위원회 덕택에 한 고비를 넘긴 모양이 됐다.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유력해보였던 이 그룹은 갑자기 새 총수 지정 절차와 관련해 혼선을 빚어 무수한 추측을 만들어냈다.공정위가 15일 조원태 회장을 새로운 ‘동일인’으로 직권지정하면서 ‘어떻든 대세는 조원태’임을 확인한 모양이 됐다. 한진그룹은 최근 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로이터가 13일 ‘최근 한국의 최대수출품, 무직 대졸자’라는 기사를 보도했다.내용은 익히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취업이 쉽지 않은데 일본은 사상 최고 인력부족을 겪고 있어서 많은 대졸자들이 한국을 떠나 취업한다. 막상 취업해 보니 허드렛일인 경우도 많고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도 이미 많이 거론된 것이다.무작정 씁쓸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어미 잃은 자식은 서럽게 울 뿐이지만, 아비 잃은 자식은 곡을 하면서도 가끔씩 머리 들어 주위를 살펴본다.전통적으로 부모 잃은 자식의 모습은 이렇게 묘사된다. 양친에게 정이 더하고 덜하고를 떠나, 아버지 돌아가신 건 어머니와 또 다른, 남은 가족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며칠 째 부왕의 임종을 지키는 세자는 쌓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꼭 가야 하는 사람의 결혼식인데, 도저히 갈 수 없는 먼 곳이다.“예식장이 어디야?” 하고 토요일 오전에 청첩장을 다시 확인했더니 고속버스가 안 막혀도 세 시간은 걸릴 곳이다. 차라리 당일 오전에 확인하니 핑계라도 생겼다. 미리미리 확인했다고 한들 갈 만한 계제는 아니었다. ‘국토의 균형개발’과 함께 이제 결혼식이 대도시뿐만 아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우리 대부께서는 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듣기를 원하십니다.”영화 대부에서 로버트 듀발이 남긴 명대사다.이 대사를 3주일 전에도 기사에 썼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실적부진을 미리 경고했을 때다. 실적부진은 안타깝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쁜 소식을 먼저 알리는 전에 없는 결정은 나름 평가받을만한 일이었다.한국의 국내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월스트릿저널 기자가 삼성전자 폴더블폰으로 핫도그 먹는 시늉을 했는데, 솔직하게 별로 화는 나지 않는다. 동영상에 비호감 표시는 많다. 그런데 그게 화가 나서라고 보기도 어렵다.그냥 별로 웃기지 않는다. 나름 풍자하고 비꼬려했는데 촌철살인의 느낌은 없고 뻔히 예상되는 개그소재가 예상된 시점에 나오는 느낌이다. 안 웃겨서 비호감을 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장관급인 국무총리 실장을 지낸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제복입은 사람’에 대한 애착이 있다.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2003년 그는 재정경제부(지금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맡고 있었다.이때 북핵 위기와 전염병 사스의 유행으로 인해 한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제가 부진하다고 참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것은 억울함으로 가득했던 그의 생애에서 가장 억울한 일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그의 취임 첫해, 북핵 위기와 사스의 창궐, 카드대란으로 3% 저성장에 시달린 것을 제외하면 경제는 줄곧 5% 안팎 성장을 했다. 그러나 이보다 금융시장의 성과가 더 크다. 주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00년 일이다.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무효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 직후다.한 당국자가 주말에 만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는 많지 않은 기자들이 참석해 약간 ‘가족적인(?)’ 분위기가 됐다.만찬 분위기를 겸해서 기자들이 당국자의 기분을 돋우는 덕담으로 분위기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이 정말 변한 것도 있겠지만, 원래 그랬던건데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것도 있을 것이다.1. 대통령이 중앙은행 정책에 간섭한다.오랫동안 한국은행 기사를 써 온 기자로서, 매우 난처해지는 미국의 변화다. 그동안 한국 대통령들의 금리간섭에 대해 “금융최강국 미국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이라고 목청을 높였었다. 그런 기사들을 썼던 것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07년 고액권이 제작될 때, 신사임당에게 어느 지폐에 들어가고 싶으신지를 물어봤다면?대답은 율곡 선생이 있는 5000원권 뒷면이었을 거라고 본다.신사임당이 율곡과 어떤 모자지간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만약 우리엄마 같은 분이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이 때의 고액권 발행은 우리민족사 최초의 멋쟁이 여성이신 이 분을 참 난처하게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명화에는 명대사가 속출한다. 1970년대 대표적 명화 대부에서도 말론 브란도(빅토 꼴레오네 역)와 알 파치노(마이클 꼴레오네) 부자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비롯해 수많은 명대사가 나온다.이 ‘패밀리’의 사무장(패밀리 세계의 용어로 콘실리에리) 로버트 듀발(톰 헤이건 변호사)도 한마디를 남긴다.“우리 대부께서는 나쁜 일일수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누가 들으면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시즌에서 백전백승을 한 줄 알판이다.그러나 현실은 1승9패일뿐이고, 그 1승 또한 사실은 ‘의문의 1승’이다. 9패는 아홉 번 졌다기보다 이회사저회사에서 이것저것 내는 안건마다 모두 부결됐다는 비유적 표현이다.‘의문의 1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부결이다. ‘의문’을 붙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의 반응은 역시나다. 혹시 이번만큼은 워낙 심각한 ‘막장사태’에 대한 고려가 일부나마 반영될까라는 기대는 헛된 것이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선임이 27일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데 대한 이들 단체의 반응이다. 예상대로 “연금사회주의”라는 말도 동원됐다.예전 같으면, 재계 5단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27일 대한항공 이사연임 실패를 전하는 외신이 공통으로 포함하는 단어가 있다. ‘땅콩 분노(nut rage)’다. 이 단어를 검색하면 바로 조양호 회장과 주주총회 관련 뉴스를 찾을 수 있다.이미 해외포털에도 시사용어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영문 위키백과에는 ‘땅콩 분노 사건(Nut rage inciden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날, 공보실에는 평소에 안보이던 젊은 기자들이 들끓는다. 이들은 저마다 손에 전화기를 열어뒀다가 금통위 발표가 나자마자 “컷” 또는 “스테이” 등을 외친다.외신기자들이다. 금통위 회의만큼은 전 세계 금융시장도 주목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이날은 외신기자들이 이렇게 몰려온다.그런데 외신은 가득한데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는 전제가 하나 있다. 걱정하고 있는 일에 대해 뭔가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그 노력이 대개는 어느 정도 해결에 도움이 되니 걱정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뉴스는 처음 나온 얘기도 아니고, 이전 정권에서 없던 현상도 아니다.정권마다 집권 초에는 선거에서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