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유아인은 종금사 직원이다. 그는 신입직원들을 인솔해 연수를 갔다가 외화제공을 중단한다는 해외 금융기관의 연락을 받는다. 유아인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해 회사를 그만두고 축재의 귀재로 돌변하게 되는 계기다.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종금사는 영화에서 유아인의 처음 회사 정도 의미만 갖는다. 나중에 투자금을 몽땅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산업은행을 다시 기재위 소관기관으로 해야 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현재 산업은행은 정무위원회 소관기관이다. 일부 정무위 의원이 이런 주장에 대해 반대하고는 있지만 이 또한 ‘밥그릇 싸움’의 구태가 아닌, 의정에 대한 성심으로 이해하고자 한다.산업은행은 원래 17대 국회가 해산한 2008년까지 재정경제위원회, 즉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재벌 지배구조 현황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한화그룹과 신세계그룹, 두산그룹은 총수가 단 한 곳의 계열사에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책임경영 의지가 있는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조사결과다. 회장이 이사로 등재된 다른 재벌도 실질적 책임보다 지배구조상의 경영권 장악에 유리한 계열사에만 이사 등재했다는 있다는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주요 당국기관 중에서 가장 성향이 점잖고 온건하다는 말을 듣는 한국은행 사람들이다.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지엄함과 자부심으로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차분하게 앉아서 학술보고서를 읽고 있는 것이 한은 사람들의 대표적 이미지다.이렇게 선비 같은 한국은행 사람들이 어쩌다 한번 ‘지구의 정복자’ 같은 표정을 짓는 날이 있다. 금융통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삼성에 관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덩달아 심판대에 오르는 곳이 있다. 상당수 언론이다.그동안 한국이 국가주도 경제에서 시장주도 경제로 전환해 오는 주요고비가 있었다. 이전에는 옳았다고 판단한 일이 지금 보니 잘못 된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경계선에 삼성이 주요 이해당사자로 서 있었다.삼성이 워낙 국가 기여도만큼 영향력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전하는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꼭 언급하는 사실이 있다. 한국의 상속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재벌회장을 비롯한 부유층은 서민들보다 더 높은 비율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들의 상속세율은 50%다. 일본의 55%보다 낮지만, 미국 영국의 40%, 프랑스 45%보다는 높다. 캐나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핀란드는 올해까지 2년에 걸쳐 특이한 실험을 하고 있다. 국민에게 무상으로 급여를 주는 것이다.실험이므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25~58세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매월 560 유로(약 71만5000원)를 준다. 한국에도 존재하는 실업급여와의 차이는, 이들이 취업을 해도, 또는 취업을 포기해도 무조건 이 돈을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만필] 권성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출반주(出班奏)’라는 한자어를 제시했다.흔히 얘기하는 ‘4자성어’와 달리 한 글자가 부족하다. 사실 이 말은 4자성어와 같은 철학이나 교훈이 담긴 말이 아니라, 중세 이전 시대의 행정용어에 가깝다.반(班)열에서 앞으로 나와(出) 임금에게 아뢴다(奏)는 것으로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만필] 국회의 올해 국정감사에서 몇몇 외국인 증인들의 출석 결과가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고 한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통역을 해야만 하는 사정 때문이란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국인은 이런 점을 교묘히 활용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무엇보다도 본지는 이 같은 상황을 보름 전에 정확히 예상했었음을 밝혀 둔다. (☞ 관련기사 링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소 잡는 데 쓰는 칼을 닭 잡는 데 쓴다’는 말이 있다.국민들이 직접 선출하고,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쓰는 칼은 이만저만한 칼이 아니다. 단순히 식탁에 오를 소만 잡아서도 성에 안찬다. 같은 소라도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울트랄리스크와 같은 무시무시한 맹수를 퇴치하는데 써야 제격인 그런 칼이다.그동안 전문성 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세습 3세에 접어들고 있는 재벌회장들은 서민들의 추측과 달리, 자신들이 얼마나 큰 행운을 누리고 있는지를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2세 회장들만 해도, 창업부친이 한참 고생할 때 태어나 그 시대 다른 집처럼 아버지로부터 맞고 자라기도 해서 심성의 상당부분은 서민들과 통하는 면도 있었다. 2세 회장 중에는 젊어서부터 아버지 대신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과 미국은 올해 중앙은행의 수장에 대한 인사에서 관례에 크게 벗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은 관례와 달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교체했고, 한국은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시켰다.연임과 교체는 정반대지만, 예상 또는 관례에서 벗어난 점은 비슷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2월 임기가 끝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에서 제일 ‘집적거리기 좋은’ 사람이 국회의원이다. 무식한 사람이라도 남들 앞에서 국회의원을 욕하면 자신이 뭐 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풍토다.이번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의 국회 출석은 이런 구도를 맞춰 주기 딱 좋았다. 무엇보다 질문에 나선 몇몇 국회의원들의 안이한 태도가 역력히 드러났다.그렇다면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또 다시 ‘3+5’ 관행이 확인됐다. 사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서는 마치 자동시스템처럼 3년 징역, 5년 집행유예를 선고해 풀어주는 현상을 말한다.법원은 지난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2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수감 중이던 그를 석방했다. 이번에는 ‘3+5’가 아니라 ‘2.5+4’가 됐다.이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약 20년 전 한국은행을 출입할 때, 인포맥스의 채권시장담당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금융시장을 영역별로 전문화해 취재하는 매체여서 주고받을 정보가 많았다.나는 그를 ‘금리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그는 이제 이 회사의 데스크가 됐고 담당취재는 산업부 등 정부부처로 바뀐 듯 했다.그런데 그에게는 기자경력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다.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일부 정치인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시장 독과점 여부를 따지기 위해 정 부회장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부회장은 공격적 성향의 해외펀드 엘리엇의 지배구조 공격도 받고 있는 처지다. 이런 마당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은산분리 완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인사들이 내놓는 얘기들을 듣고 있으면 오히려 걱정이 더 깊어진다. 과연 금융정책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라는 의문까지 들게 된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위 4개 은행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며 “독과점의 고인물 같은 상황에서 경쟁이 없다보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내 언론이 12일 100대 재벌 총수의 주식이 150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이미 30조원이 자녀세대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아직은 이런 뉴스 자체에는 덤덤한 국민이 더 많다. 재벌회장들이 가진 주식을 다 합친 게 150조원이란 건 정말 그냥 그런 뉴스다. 일단 대부분 국민들은 150조원이 얼마나 많은 돈인지를 도무지 실감할 길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얼마 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작은 소동을 하나 일으켰다. 현재 고용부진이 이명박 정권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예전 그가 국무총리를 할 때 취재했던 그의 면모에 비춰, 과연 저런 발언을 정말로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는 상당히 숫자에 강한 사람이다. 숫자에 강한 사람은 하나의 원인이 그에 따른 결과를 얼마만큼 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야구 국가대표팀이 간혹 ‘병역 브로커 팀’이라는 달갑지 않은 명칭을 얻을 때도 있지만, 한때는 이를 드림팀이라고 불렀다.‘병역 브로커’는 국가대표가 선수들의 병역면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팬들의 불만이 만들어냈다.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이 최초로 국가대표를 구성한 1998년에는 이를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꿈에서나 볼 만한 팀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