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IMF, 실패한 보초병의 일기 37] 이번 회에서는 또 한 번 1996~1997년의 시간 흐름에서 벗어나는 얘기를 하기로 한다.딴 얘기를 곁들이는 동안 독자들께서는 1996년의 뭐가 날듯 말듯 하면서 ‘설마 나겠어?’하는 상태가 그해 연말까지 마냥 이어지는 시간적 감각도 공유했으면 한다.이 시리즈의 제목에서 보듯, 은행원 때
[초이스경제 장경순 칼럼] 지금의 국제정세 속에서 미국의 위치는 춘추시대 진(晉)나라와 매우 흡사하다. 미국이 세계 최대 강국으로 힘을 얻은 과정, 그리고 미국이 고뇌를 더해가는 1990년대 이후 모습이 열국지 속 진의 모습 그대로다.진은 분열된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秦)과 다른 나라다.진(晉)이 힘을 얻은 것은 주나라 왕실을 받드는 패업을 이룩하면서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 [IMF, 실패한 보초병의 일기 36] 아는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돈 1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내가 돈이 어디 있는가.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돈 얘기를 하러 왔다.내가 은행원이기 때문에 돈 나올 곳이 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이다.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사라진 은행원들의 특권이 아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온 국민이 추석(15일)을 앞두고 풍요로운 결실의 기대감에 들떠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직원들은 올해도 썩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갈수록 커지는 완성차 업체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는 말할 것도 없고 임금협상 이후에 부품 단가 하락 압력이 상당히 거세게 몰아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특히 임금협상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 [IMF, 실패한 보초병의 일기 35] 엄청난 시민 저항을 불러일으킨 1996년의 노동법 파동은 무엇이 정답이었는지, 알기도 힘들지만 알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 다음해의 외환위기를 다루는 관점에서 그렇다.이미 한국은 노동법에 대해 그 어떤 ‘신의 선택’을 했다고 한들, 기술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외환위기의 길로 가고 있었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삼성전자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19일부터 의욕적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불량으로 인한 폭발 염려 때문에 '전량 수거'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초에 제품을 발표한 이후 홍채 인식 등 첨단 기능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지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서울 주택 가격이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물론 공급자, 수요자 모두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수도권에서는 오는 2018년 이후 '입주대란'이 우려될 정도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택 공급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등 공급 과잉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 요즘은 어쩐지 보기 힘들게 된 한국은행 발(發) 기사가 있다.훌륭한 영화가 나오면 자동차 몇 천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식의 기사다. 기자도 한국은행을 출입할 때 이런 기사를 쓴 적이 있다.이런 기사는 전부 한국은행의 투입산출팀에서 나오는 정보다. 투입산출팀은 투입산출표를 만드는 부서다. 특이한 점은 이 부
[초이스경제 장경순 칼럼] 기자와 같이 1960년대 서울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추억거리가 되는 몇 가지 미제 식품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은 허쉬 초콜릿이다.‘판대기 쪼꼬렛’이라고 부르던 것은 오늘날에도 판매되는 허쉬 바다. 요즘은 여기에 아몬드 섞인 것이 많지만 우리가 굳이 아몬드 없는 ‘오리지널’에 집착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단련된 입맛 때문이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IMF, 실패한 보초병의 일기 34] 자료가 남아있지 않고 기억에 의지해서 20년 전 일을 쓸 때는 계절적 감각이나 특별한 일에 의지하게 된다.노동법 파동으로 은행원들이 탑골공원에 집결할 때 대표로 참여하는 사람들한테 추운데 잘 다녀오라고 얘기했던 것을 근거로 12월이었음을 추측한다.상당히 깊이 있는 국제 세미나가 제일은행 본점에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롯데그룹이 슬픔에 빠졌다. 지난 6월부터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더니 결국은 그룹의 '2인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에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크다. 조선과 해운 등 수출을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 주력 업종이 흔들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내수를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이제는 5%는 커녕 3%도 밑돌고 있다. 특히 예전의 성장을 이끌어오던 제조업은 몇 개 업종을 빼놓고는 예전의 활력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문화와 관광 산업은 여기에 비하면 아직 많은 발전의 여지를 지니고 있다. 문화와 관광이 모든 성장을 이끌 수는 없다. 하지만 두 부문이 낮아지는 성장률을 상당히 받쳐줄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부의장은 지난 21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미국달러가 일거에 전 세계 모든 통화를 제압하도록 만들었다.그러나 피셔 부의장은 다른 Fed 관계자들과 달리 투자자들이 통화정책을 예단할만한 발언을 자주 내놓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이날 발언도 워낙 금리 부분에 관심이 몰리는 바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IMF, 실패한 보초병의 일기 33] ‘항명(抗命)’이라는 어휘가 한글세대인 지금의 독자층들에게 익숙해진 것은 새누리당의 유승민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을 겪은 때문이다.가끔 스포츠뉴스에서도 쓰인다. 선수들이 감독 지시에 안 따르고 항명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 단어가 주로 쓰이는 곳은 역시 정치권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요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잇단 대박을 터뜨리며 신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이 예상을 뒤엎고 실적 호전의 일등공신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그 바통을 갤럭시노트7이 물려받은 모습이다.갤럭시노트7은 국내 예약판매 물량만 40만 대에 달하며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상태였다. 정작 지난 19일 상품이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이쯤 해서 내 일상생활을 통해 보게 되는 공연 제작자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 얘기해 보겠다.나는 뮤지컬 제작자를 많이 안다. 그러나 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사람들은 정말 돈이 없기 때문이다.얘기를 들어보면 열에 열 명이 다 같은 얘기를 한다. 대학로 어디 극장에 8000만 원 밀려있고 어디 극장에 4000만 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는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사진)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신한금융지주는 “위성호 사장의 경우 빅데이터(Big Data)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데다, 전략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신한카드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유난히 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올해 한국 경제도 더위를 먹은 모양새다. 30여 년 불황을 모르고 질주하던 조선업이 천문학적 손실을 입고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국면에 빠져든 것부터가 화근이 됐다.여기에 국내 경제를 먹여 살리던 제조업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브렉시트(영국
[초이스경제 장경순 경제칼럼][IMF, 실패한 보초병의 일기 32] 한국 정치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과제가 ‘집권 4년차’ 문제다. 대통령들이 임기 초와 다를 바 없는 국정 동력을 임기 후반까지 유지한다면 이런 문제가 생길 리 없다.그러나 1987년 개헌 이래,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당선 때 지지도를 퇴임할 때까지 유지한 사람이 여태 한 사람도 없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CJ그룹의 이재현 회장(56)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1주년 8·15특별사면을 통해 남은 형량을 감면 받고 복권 조치돼 전격 경영에 복귀한다. 완전히 복귀하려면 건강을 추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CJ그룹이 3년 이상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성장동력을 얻지 못하고 정체를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