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코스피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사별 편차가 심해 증권사 중 절반은 MP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약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8개 증권사의 MP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MP의 2012년 상반기 수익률은 1.04%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55%)보다 낮은 수치다.

18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는 MP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다른 9개 증권사는 코스피를 밑돌았다.

증권사 전체 MP 수익률이란 18개 증권사의 MP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증권사들이 제시한 비중에 맞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측정한 것을 말한다.

증권사 각각 MP들의 단순 평균을 구한 수익률은 0.93%로 코스피를 하회했다. 이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 MP들의 특성상 최근 대형종목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낙폭을 나타냈던 2분기에 1분기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MP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와 가장 낮은 증권사의 격차는 좁혀지지 못하고, 7%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대형주 비중을 축소한 증권사들의 수익률이 우수했던 반면, 건설, 화학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1분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던 HMC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MP 수익률은 4.52% 수익률로 가장 좋았다. HMC투자증권은 1분기 MP를 100% 대형주로만 구성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 성공적으로 대처한데다, 5,6월 중소형주 편입으로 대형주 비중을 줄임으로써 대형주 매도세가 이어졌던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확실한 1위 다짐을 했다.

케이티비증권 MP가 4.16%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1분기의 누적된 성과에 2분기 비중을 소폭 증가한 전기가스,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 중심의 상승세가 집중되면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역시 3.43%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동부증권은 중형주 비중을 꾸준히 1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솔로몬투자증권(2.90%), 키움증권(2.43%), 교보증권(2.38%), 메리츠종합금융증권(2.27%), 우리증권(1.66%)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MP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NH농협증권은 수익률이 -2.60%에 그쳐 가장 부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주도업종과 소외업종의 지수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1분기에 해당업종의 비중이 낮았던 데다, 2분기에는 시장이나 타 증권사보다 높게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업에서의 손실이 전체 수익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2.49%로 낮은 성과를 냈다. 지난 1분기(1, 2월 종목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기존에 제시된 전기가스업 비중이 6%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아 수익이 낮았음)의 손실에 2분기 비중을 늘렸던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에서의 손실이 성과 부진의 원인이 됐다.

한편, 직전분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신영증권은 -0.61%로 최하위를 모면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계량적 기준의 MP외에 정성적 기준의 MP를 추가로 제시하며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을 포함한 소형주 비중이 높아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신영증권(계량)MP는 대형주 비중을 80%로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타 증권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편, 올 7월 새롭게 발표된 증권사들의 MP를 살펴보면 철강및금속 업종의 비중이 전월대비 0.85%포인트 증가했고, 뒤이어 운수장비 업종은 전월대비 0.80%포인트 증가한 16.90%를 차지했다.

이 밖에 금융업종 비중은 13.37%로 0.42%포인트 증가했고, 전기가스업은 0.36%포인트 늘어난 1.93%, 운수창고는 0.29%포인트 증가한 2.86%를 나타냈다.

반면 7월 들어 가장 비중이 크게 축소된 업종은 전기전자로 전월대비 1.40%포인트 감소했다. 건설업종은 0.58%포인트 줄어든 2.96%, 서비스업종은 0.48%포인트 감소한 8.27%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전월에 비해 가장 크게 비중이 증가한 종목은 0.60%포인트 증가한 기아차였다. SK이노베이션(0.54%포인트), 삼성SDI(0.53%포인트), 대한항공(1.24%포인트), 우리금융(2.19%포인트)도 비중이 늘었다.

삼성전자(-1.29%포인트), LG전자(-0.81%포인트), 호남석유(-0.70%포인트), GS(-0.64%포인트), 삼성화재(-0.54%포인트)는 전월대비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모델포트폴리오(MP)란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추천종목 구성군으로 구성종목 및 편입비중을 명시해두고 있다. 거시경제지표나 업종현황, 개별기업의 시가총액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익이 날만한 종목들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지를 제시한 것으로 증권사 투자전략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증권사에서 매월 하순 발표하는 월별 MP 보고서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이뤄졌다.

보고서가 비정기적으로 발표된 증권사의 경우 꾸준히 보고서가 공표된 가장 최근 시점부터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 산출에는 증권사의 모델포트폴리오 발표 구성비중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종목 및 비중은 보고서 발표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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