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본인에게 익숙한 아이템을 갖고 승부거는 것도 방법

▲홍익궁중전통육개장 육개장
[초이스경제 이현경기자]20대 사장님과 60대 사장님은 달라야 한다. 연령대마다 가진 보편적인 특성에 따라 판매하는 아이템부터 방식까지 ‘맞춤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청년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구가 유입된 창업 시장에는 갖가지 창업 정보가 넘쳐난다. 쏟아지는 정보를 가르는 지표는 ‘키워드’다. 소자본 창업, 투자형 창업, 여성 창업 등 일반적인 창업 키워드에서부터 매스티지, 집밥 등 소비 트렌드를 짚어주는 키워드도 포함된다. 키워드는 현재 상황을 무엇보다 명확하고 간단하게 나타내주는 도구다. 이를 활용하면 연령대별 창업 아이템을 찾아 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창업 시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2030 세대는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은 대신 비교적 강한 체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소형창업 아이템을 선정해야 초기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포인트는 작은 평수 대비 효율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품 제작 과정은 간소화 하면서도 객단가는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투비피엔씨가 내놓은 국민치킨의 경우 66㎡기준으로 6700만원 상당의 창업비용을 제시한다. 국민치킨은 순살 치킨과 샐러드, 감자튀김을 한 접시에 담아내는 ‘스테이크 식 치킨’을 만원 이하로 선보인다. 점주는 음식을 튀기고 소스만 뿌리면 다양한 메뉴를 만들 수 있다. 국민치킨은 방송인 지석진이 직접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신생 브랜드임에도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한편으로는 ‘브라운 칼라’의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 브라운 칼라’는 화이트 칼라의 아이디어와 블루 칼라의 노동력을 결합한 직업군을 통칭한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 구현되는 이 현상은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나타난다. 서울 관광 명소를 인력거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든 ‘아띠 인력거’나 목공예 작품 혹은 가죽 제품을 만드는 공방이 곳곳에 들어서서 유명해지는 것도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다.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핸디페어가 이에 해당한다.

핸디페어는 ‘토털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전국 50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핸디페어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 창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핸디페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곰팡이 제거, 도배,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시공 등 주거 환경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점주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사업 영역을 키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핸디페어 본사에서는 매주 서비스 및 기술 정기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의 4050 세대는 창업 전선에 가장 활발하게 뛰어드는 연령층이다. 젊은 세대 창업자들보다는 운용 자금이 크고 시니어 창업희망자들보다는 체력이 좋다. 그만큼 다양한 아이템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최신 유행을 좇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수년 간 시장에서 운영능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필요 시 자신 대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점장을 둘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아모제푸드가 운영하는 퓨전 오므라이스 레스토랑 오므토토마토는 국내에서 유일한 오므라이스 전문 브랜드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기존 오므토토마토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 내놓은 오므토토마토 다이닝도 안정적인 운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메뉴와 주 소비자층 특성상 50대 이상 창업자들에게는 해당 세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인 아이템이 쉽다. 외식으로 치자면 찌개, 탕 등의 국물음식을 주로 하는 한식 메뉴를 예로 들 수 있다. 본인들에게 편한 아이템이어야 창업에 필요한 나머지 과정을 익히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조리 및 운영 시스템이 간편한 것은 필수 조건이다.

프리미엄 한우 고기 전문 브랜드 하누소는 갈비탕과 갈비찜 등 인기 식사메뉴를 팩 제품으로 가맹점에 배송한다. 하누소 자체 공장에서 조리 과정을 거친 음식이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이를 데우기만 하면 된다. 육개장 전문 브랜드인 홍익궁중전통육개장 역시 주재료와 완조리된 밑반찬 등을 가맹점에 배송한다. 육개장과 한방보쌈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메뉴가 번잡하지 않고 단출한 편이라 조리 및 운영이 쉽다. 

물론 키워드 하나만으로 망망대해 같은 창업 시장을 헤쳐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창업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이들에게 길을 만들어줄 만한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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