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규모 줄이거나 中 내수시장 및 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 노력
6월 중·미간 해상운임 38% 하락,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 36% 줄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 "언제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갈지 불확실"

중국 동부 장쑤성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선.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동부 장쑤성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선.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이 고물가로 소비가 줄자 중국 무역업체들과 생산기업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는 한편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동남부 저장성 이우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저우펑은 글로벌 타임스에 "미국의 인플레로 지난 몇달 동안 미국 고객들의 주문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성 닝보의 한 무역업체는 해당 매체에 "미국의 소비가 줄고 있는 만큼, 중국 내수시장을 비롯해 동남아나 유럽과 같은 다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학 조사에 따르면 이달 미국 소비자심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허웨이원 중국세계무역조직연구회 이사는 해당 매체에 "미시간 대학 조사 결과는 아주 심각하다"며 "이것은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소비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며, 문제는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요감소는 6월 중국과 미국 간 해상 화물 운임이 지난 5월보다 38% 내렸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도 36% 줄었다(산업정보 플랫폼 플라이트웨이브 자료)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글로벌 타임스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올해 하반기 시장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시장 물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의 3대 무역상대국이다.

올 들어 5월 말 현재 중국의 미국 수출은 225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2.9% 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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