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이중공업 등 10개 중국 상장사, 스위스 증시 상장 추진
베이징대 교수 "미국을 대체할 곳은 많다. 미국은 잘못을 깨달을 것"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증권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 스위스와 같은 유럽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일 현재 10개 중국 기업이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GDR(해외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윌 반도체를 비롯해 이스트록 음료, 굴착기 제조업체 싼이중공업, 의료 기기업체 러푸 등이 스위스 증시를 새로운 자본조달 창구로 삼겠다고 밝힌 중국 기업들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윌 반도체는 이 매체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스위스 증시 상장을 통해 국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고객, 공급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제적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둥덩신 중국 우한대학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스위스는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금융 환경과 자본시장 규칙의 개방도와 투명성이 매우 높다"며 "이것은 외국 기업들로서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경제과 교수는 이 매체에 "중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국 우량 기업 주식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 증권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해 퇴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스위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증시가 이익을 챙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오 교수는 "미국은 자신들을 대체할 만한 곳이 많다는 사실을 곧 발견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 상장을 위한 건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발효한 외국기업책임법(HFCAA)에 근거해 지난 4월 리 오토 등 17개 중국 상장사를 뉴욕 증권거래소 예비퇴출 명단에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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