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체할 지역으로 급부상...대미수출 훈풍
유가 급등 속 앞으로가 문제...베트남도 석유 순수입국

베트남 항구 컨테이너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베트남 항구 컨테이너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베트남 경제가 코로나 사태로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4~6월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처인 미국에 대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점 외에, 코로나19 규제가 철폐되면서 개인 소비도 회복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4~6월기 성장률은 분기로서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았고, 1분기 5.05%에 비해 더욱 성장이 가속화됐다. 주변국보다 코로나19 규제가 엄격해, 2021년 7~9월기 GDP는 6.02% 감소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왔다.

일본 정보연구소(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한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수출 주도인 베트남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경기회복을 이끄는 것은 대미 수출이다. 올 1~6월기에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 전체 수출을 약 185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전자부품에 더해, 한국 삼성전자가 베트남 북부에서 생산해, 총 수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수출이 계속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주력 산업인 의복 및 신발 등 수출 증가도 기여했다.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베트남은 중국 생산 거점을 대체할 전략 중 하나인 '차이나플러스1'의 최대 후보로 꼽힌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제조 거점을 새롭게 증설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약 2개월간 계속된 중국 상하이의 도시봉쇄 여파로 외국계 봉제 대기업들은 "베트남 생산을 일시적으로 늘렸다"는 설명도 이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고 국내 소비 회복도 이어진다. 4~6월기의 소매 매출액(서비스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관광업은 3월 중순에 약 2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재개한 것이 순풍 역할을 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부의 다낭시 4~6월기 성장률은 시에 의하면 12.4% 증가였다고 밝혔다.

우려되는 사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7% 상승했으며 특히 운수 부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베트남은 원유 순수입국으로 자원 가격 급등이 비용 증가로 직결되기 쉽다는 판단이다.

베트남 정부는 2022년 경제성장률을 6.0~6.5%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세계은행은 5.8%로 예상하는 등,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정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2019년은 연 7%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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