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자재가격 3년 새 40% 올라
공급망 차질, 인력난도 상승세에 '한 몫'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상승...주택 구매자 '이중고'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물가인상 여파로 미국 신축주택 자재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택 보고서에 따르면, 단독주택을 짓기 위한 평균 자재비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2%나 뛰면서 새 주택 가격에 수천 달러가 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축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45만 6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한 배경이다.

인플레이션이 전례 없는 속도로 주택 건설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공급망 차질과 인력난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높은 재료비는 주택 구입자들에게 전가되었는데, 주택 구입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특히 4월 신규 주택의 약 10%만이 30만 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등 저가격대 주택 비율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 1년 전 25%에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신규 주택시장에서 매수자들이 물러나면서 건설업체들은 건축 속도를 늦추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주택 착공 건수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단독주택 건설은 지난 5월에 9.2% 감소했다.

NAHB의 한 전문가는 "주거용 건축자재 비용은 전년대비 19%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목재를 제외하고 다양한 건물 투입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상당수 주택 구입 희망자가 시장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몇몇 건설업체들이 주택 가격을 낮추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중개회사인 레드핀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과 테네시주 내슈빌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가격이 인하된 신축 주택의 점유율은 1년 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피닉스에서는 3배,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2배의 가격인하가 이뤄졌다.

미국 주택업체의 한 담당자는 CNBC방송에 "지난 1년간 2배 가까이 오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주택가격이 재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결합된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구매자들은 '예상밖의 충격'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는 일시적 중단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그 후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국적으로 여전히 주택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가격이 약간 내려갈 수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집이 필요하며, 매수자들이 그 공백을 계속 메울 것"이라고 미디어에 피력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