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전날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23일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롯데제과 주가는 전일보다 14만6000원(7.44%) 오른 21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도 장 시작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이동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에 1차 목적을 두고 있으며 롯데 식품3사(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가 지배구조 개선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주 한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동 이후에도 순환출자가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지분이동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분 이동을 보면 계열 분리 움직임도 감지되는데, 롯데쇼핑이 축이 되는 유통 상사와 롯데제과가 축이 되는 식품(또는 화학포함)의 산업군별 통합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순환출자 해소는 롯데그룹 기업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순환출자 해소로 경영 투명성이 증대되고, 기업 구조조정과 신규 투자 유치도 쉬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음식료 상장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계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향상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롯데그룹은 장외거래를 통해 계열사 주식을 정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 롯데리아, 한국후지필름은 롯데건설 지분 4.0%(875억원)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대홍기획,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5.1%(328억원)를 롯데케미칼에, 롯데상사는 롯데리아 지분 0.9%(72억원)를 롯데칠성음료에 각각 넘겼다.

롯데쇼핑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이 보유한 롯데상사 지분 12.7%를 430억원에 취득했으며,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 지분 0.6%(431억원)를 부산롯데호텔에,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를 롯데제과에 각각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분 거래를 두고 그룹 내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매각사의 자금조달 목적, 매입사의 투자 목적과 함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간 합병 등 경영상의 사유로 의도하지 않게 다수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됐다"며 "앞으로도 계열사 간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간 신규 순환출자 금지 관련 세부사항을 담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대기업이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정을 어길 경우 위반 행위로 얻은 주식 취득가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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