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채무상환일이 코앞에 닥쳐 벼랑 끝에 몰린 팬텍이 막판에 기사회생하게됐다.

▲팬텍 본사


1800억원어치 팬택채권(SK텔레콤 900억원·KT 500억원·LG유플러스 400억원)을 갖고있는 이통3사가 2차 워크아웃 중인 팬택에게 회생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이통3사는 24일 "팬택의 상거래 채권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상거래 채권 만기일이 돌아오는 팬택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통3사가 상환을 유예하는 채권규모는 총 1531억원으로 24일 기준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이 대상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그동안 이통3사에 대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비롯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채권 등 총 1800억원의 팬택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팬택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채권단에 답변을 주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다급해진 팬택은 최근 이통사에 채무 상환 유예기한을 2016년 7월25일로 2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2200억원의 팬텍 채권을 보유하고있는 550여 팬텍 협력사들이 팬텍살리기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자 이통3사가 결국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채권단이 출자전환 답변기한을 무기한 연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데다 팬택 협력업체의 줄도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통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팬택 협력사 550여개 중 대부분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상태다. 팬택이 만기 도래하는 빚을 갚지 못하면 협력업체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팬택이 갚는 돈은 협력업체 대금결제에 쓰이기 때문이다.

▲팬텍협력사들이 이통3사에 대해 채권상환을 유예해줄 것으로 호소하고있다.
한편 이통 3사는 향후 팬택의 단말기 구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고객 수요와 기존 재고 물량 등 각 사의 수급 환경을 고려해 사업자별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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