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최고의 사랑' 공연장면
[초이스경제 이현경기자] 사랑은 자유라지만 그 사랑의 보답을 받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연극 <최고의 사랑>은 다양한 인물의 짝사랑 이야기를 등장시켜 이 엇갈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15년 지기 친구인 우주를 짝사랑하는 여자 정복은 욕도 거침없이 하고 소주를 물처럼 들이키는 인물이다. 정복은 우주에게 “넌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소리까지 듣지만, 마음을 단번에 정리하지 못한다.

이모부를 좋아하는 여섯 살 예솔이는 어린 아이 특유의 순수한 애정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동화 속 캐릭터를 따라 하고, 이모부를 왕자님처럼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깜찍하기도 한 이 어린아이의 짝사랑은 예기치 못한 슬픔을 만나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한편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것처럼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가진 만돌 할아버지는 동네에 새로 이사온 할머니 옥분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연극 <최고의 사랑>은 여기에 만돌 할아버지의 조카인 소심한 남자 박성일까지 등장시켜 옴니버스 형식을 완성한다.

여섯 살 어린애도,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도 하는 사랑은 낯설지 않다. 모두가 어디선가 본 사람들이다. 혹은 거울에 비친 또 다른 내 모습이다. 그들의 사랑은 잔뜩 구겨진 전단지 안에서, 미처 비우지 못한 술잔에서,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 안에서 발견된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평범해서 더욱 진한 감동을 자아내고 한편으로는 소소한 웃음도 전달한다. 공연 막바지에는 사랑에 관한 명언을 극 중 인물들이 들려줘 울림을 더한다.

연극 <최고의 사랑>은 기존에 공연되던 <짝, 사랑>의 리뉴얼 버전으로 첫 공연부터 화제를 모은바 있다. 기존의 스토리를 다듬어 인물 감정에 더욱 집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연극 <최고의 사랑>은 대학로 이수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문의) 166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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