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외식업 성격에 맞게 특성있는 매장 꾸며야 성공

▲ 공수간 울산 현대점 매장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아이들은 그냥 인형보다 일련의 상황 속에 놓여진 인형을 더 좋아한다. 세심하게 꾸며진 인형의 집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인형을, 인조 잔디 위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인형을,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즐기는 인형을 선호하는 것이다. 상황에 잘 맞게 꾸며진 인형과 그 배경들은 나름의 생동감을 갖추고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 끌기 마련이다.

말 그대로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원리는 외식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핵심 메뉴를 ‘그럴듯하게 내보이는’ 일, 즉 어떤 곳에서 선보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유효하다. 최근 들어서는 이에 대한 답안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만 운영되고 사라지는 매장인 ‘팝업스토어’는 외식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매장형태다. 팝업 스토어는 운영에 대한 부담 없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 신규 브랜드는 물론이고 타 지역에 첫 선을 보이는 기존 운영 브랜드에게도 적합한 형태의 매장이다. 실제로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은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팝업스토어를 1주일 간 운영하며 억대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군산점을 제외한 첫 외부 매장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냈다.
 
쇼핑몰을 비롯한 특수상권 내 자리한 매장은 최근 몇 년 간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열을 올리는 곳이다. 단독 매장 형태는 물론이고 푸드코트에 입점하는 경우도 많다. 아모제푸드는 오므토토마토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오므토토마토 다이닝을 대형 쇼핑몰 상권에 입점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1년부터 롯데월드 푸드코트점, 분당 AK플라자, 홍대 와이즈파크점,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등에 오므토토마토와 오므토토마토 다이닝 매장을 입점시켰다. 8월초까지 목동 현대백화점과 일산 킨텍스 푸드코트 매장 입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분식 브랜드인 공수간은 보다 다양한 특수상권 매장에 힘을 쏟는다. 공수간은 최근 KBS 본관점, 동국대점(교내), 광주 신세계점, 여의도 KBS별관점 등을 오픈했고 지난해 말에는 대명 비발디점, 남산트라팰리스점 등의 매장을 오픈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류와 왕김밥, 볶음밥류 등을 갖춰 해당 상권에 들르는 2030세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단독 매장 형태 안에서 변화를 꾀하는 외식 브랜드도 있다. 효소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효소원은 자체 생산하는 청국장과 강릉 초당에서 들여오는 두부를 사용해 지난해 ‘순두부와 청국장’이라는 외식 브랜드를 만든 바 있다. 이 매장에서는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효소원의 효소 제품들을 매장 내에 디스플레이하고 판매까지 겸한다. 식사 손님들 모두에게는 효소 1포씩을 증정해 맛보도록 한다. 순두부와 청국장 매장에서는 효소원이 만든 모든 건강식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효소원과 순두부와 청국장 브랜드의 ‘건강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제는 고정 매장을 만들지 않고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스위트 몬스터는 귀여운 괴물 캐릭터로 꾸며진 아이스크림 트럭을 만들어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닌다. 스위트 몬스터 아이스크림 트럭이 다니는 곳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 고객층인 20대 소비자들을 정확히 노린 전략이다. 한편으로는 AK플라자백화점,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끊임없이 거론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 때문에 외식업은 앞으로도 창업 시장의 대들보로 남을 것이다. ‘좀 더 그럴듯해 보이는’ 연출은 그래서 중요하다. 문제는 각 매장이 가진 핵심메뉴를 어떻게 ‘연출할 것인 가’이다.
 
외식 소비자들의 반응은 좀 더 마음에 드는 인형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매우 빠르고 정직하게 나타난다. 외식 창업자라면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인형을 어떤 배경 안에 넣어 선보일지, 보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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