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1위 연극 주연부터 '우리동네 예체능'까지 꿰차

▲ 배우 이시강
[초이스경제 이현경기자]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주연 캐릭터인 ‘안락사’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이시강이 화제다. 드라마, CF에 이은 연극 도전으로 입지를 다지며 최근에는 KBS 인기 프로인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시강은 2010년 일본에서 아이돌 그룹 ‘키노’로 데뷔했다.  현지에서 인기를 모으며 활동하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2012년 K-팝 최강 서바이벌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맥도날드 살사치킨버거, 롯데카드 등 굵직한 CF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해 지드래곤과 함께 맥주 드라이피니쉬 CF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시강이 잊지 않았던 목표는 ‘진짜 연기’를 하는 배우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어요. 그러다 죽여주는 이야기 이훈국 연출님 제안으로 죽여주는 이야기의 안락사 역으로 합류를 하게 됐죠. 첫 연극 무대라서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설렜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장면을 끊어서 갈 수 있지만 연극은 일단 시작하면 멈출 수 없잖아요. 사람들과 가까운 공간에서 맞닿아 연기하는 경험이 색달라요. 온전히 내 연기로 관객들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이 집중하고 노력하려 해야 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무대에 오른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오르다 보니 배우로서 연극무대에 꼭 서봐야 한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에요.”

배우 이시강이 맡은 블랙코미디극 <죽여주는 이야기> 주인공인 안락사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사람들에게 죽음을 파는 자살사이트 주인인 그는 마냥 무섭지도, 마냥 웃기지도 않다. 느릿한 말투로 어두운 과거를 고백했다가도 무거운 배경 음악이 시끄럽다며 꺼버리고, 샴푸로 자살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우 이시강은 바로 그런 점이 안락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감정에 푹 빠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그 감정에서 빠져 나오는 점에 빠져들었다고.

“안락사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분위기를 한참 잡다가도 휙 돌아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요. 극 중에서 나온 것 말고도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인물이랄까요. 미스터리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혼자 웃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이런 부분을 구축하는 게 어려웠지만 지금은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요.”

배우 이시강이 맡은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의 안락사 역은 독특한 캐릭터 외에 또 다른 이유로도 유명하다. 연기 잘 하는 ‘꽃미남 배우’들이 줄지어 맡는 역이라는 것. 현재 대학로 삼형제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죽여주는 이야기>에는 이시강 외에도 박일곤, 정호영, 이봉근 등의 배우가 출연해 인기를 모은다. 각 배우마다 팬층이 생겨날 정도다. <죽여주는 이야기>는 여기에 자살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웃음과 여운을 주는 이야기로 전국 100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갖고 있다. 평균 관객 수가 평일 800명, 주말 2000명 정도로 집계된다. 대학로 공연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이시강 역시 <죽여주는 이야기> 공연의 매력을 자살이라는 소재에서 빚어지는 여운과 다양한 웃음요소라고 소개했다.

“자살을 소재로 하지만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극이에요. 누구나 쉽게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난 후에는 뭐라 꼭 집어 말하기 힘든 여운이 남죠. 죽여주는 이야기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는 거에요.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 뒤로 숨겨진 다양한 이유를 추측해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나가는 이 버릇이 궁극적으로는 좋은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시강은 8월부터는 <죽여주는 이야기> 공연 외에 영화 촬영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9일 첫 출연한 KBS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도 당분간 이어간다. 8월 중 오사카 공연과 팬미팅 등 가수로서의 스케줄도 예정되어 있다.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시강이라는 제 이름 석자를 보다 많은 분들께 알리는 거에요. 제의 일차적 목표는 제 이름을 떠올렸을 때 다재다능한 하지만 일단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인정을 받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 지금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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