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최근 생명이 존재하는 또 다른 ‘지구’를 발견할 일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외계인의 존재를 곧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NASA과학자들 “또 다른 지구 발견 임박... 문제는 미국 태도”)

그동안 무수한 영화와 소설에서 지구를 쳐들어오는 것으로 묘사됐던 외계인들이지만, 현실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그거 다 돈 벌려고 지어낸 허구”라고 일축해 왔다. 그러나 NASA의 탐사선이 날아가서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오는 외계인과의 ‘인증샷’이라도 하나 지구로 전송해 오는 날에는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날 전 세계 주가가 폭등할지 폭락할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 일이다.
 
소설에서 소개한대로 외계인들이 호전적이고 진작부터 지구에 대해서 군침을 질질 흘려온 것으로 밝혀지면 그날 부로 인구 5만명당 한 개의 신흥 종교는 거뜬히 생겨날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우주과학과 군수산업과 연관된 주가들이 폭등할 것이다. 군산복합체는 갈등을 먹고 성장한다는데, 이렇게 새로운 적을 눈앞에 뒀으니 그동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던 행성 내 모든 갈등이 극적으로 완화될 수도 있다. ‘위아 더 월드’를 실천할 때가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가 지구인과 외계인의 갈등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외계문명탐사연구소(SETI Institute)의 시니어 천문학자 세스 쇼스택은 지난달 31일(미국시간) 허핑턴포스트 미국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외계인들의 버킷 리스트에 지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만 본다면) 외계인들은 은하수 무수한 별들의 중력을 뚫고 엄청난 블랙홀도 넘어서면서 우리의 작은 행성을 찾아올 정도로 지구는 디즈니랜드보다도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디펜던스 데이, 우주전쟁, 슈퍼맨 2, 화성인 침공, 지구가 멈추는 날, 외계에서 온 살인 광대 등의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영화나 소설을 통해 제시된 고난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자원 차지, 그리고 종족 번식을 위한 지구정복이다.
 
쇼스택은 그러나 이 정도로는 절대로 머나먼 지구를 찾아올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자원과 관련해선, 지구에 있는 자원은 우주 공간에 더욱 막대하게 널려 있다는 것. 가장 선호되는(?) 물만 해도 우주 곳곳에 수소와 산소가 있기 때문에 외계인들은 어디서든 물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자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종족 번식은 고등학교 생물 정도의 수준이면 종이 다를 경우 교배해도 번식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최근에는 이런 공격적 목표가 아니라 지구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외계인이 오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향도 있다. 지구를 찾아오는 세번째 이유다. 쇼스택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노잉’과 같은 영화다.
 
하지만 지구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기상이변이나 핵확산 문제를 외계인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구원하러 오겠는가라고 쇼스택은 반문했다. 그는 지구의 뉴스들이 아직 그곳까지 도달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쇼스택의 주장을 뒤집으면, 남의 자원에 대한 수요는 지구인들이 더 높을 터이니 오히려 머나먼 우주를 넘어 다른 행성을 찾아가는 UFO의 주인공들은 바로 지구인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꽤 우수했지만 불행한 최후를 맞은 지구의 침략자들
 
▲ 영화 매니아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팀 버튼의 '화성인 침공'. 외계인이 침략 본색을 드러내기 전 미국 의회에서 "꺅꺅꺅꺅"하는 특유의 목소리로 연설하고 있다. 지구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보였지만 여성들의 고음 노래를 들으면 머리가 터져죽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었다.

▲ 탐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에서 무시무시한 굉음과 공격력을 과시한 트리포드. 그러나 지구의 물을 잘못 먹고 세균에 감염돼 이미 쉴드가 벗겨지고 새들의 놀이터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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