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키즈카페'는 더이상 시즌 제약대상 아냐, 발상전환하면 창업에 유리

▲ 점프노리 남양주 호평점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여름엔 냉면, 겨울엔 어묵이 잘 팔린다. 누구나 잘 아는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어떤 상품이든 유독 잘 팔리는 ‘시즌’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물결이 창업시장에 몰아치고 있다.
 
빙수는 새로운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빙수는 더 이상 시즌 메뉴가 아니다. 빙수만 주력으로 내세워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고 있고 실제 숫자로 그 의견이 입증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상표등록을 마친 빙수 전문 브랜드만 2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빙수 전문 브랜드의 선두주자가 된 설빙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400개에 가까운 매장을 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에 남을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소프트리가 벌꿀 아이스크림을 내놓으며 확산된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은 벌꿀집 외에 다양한 토핑 재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액화질소를 이용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일명 ' 질소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다. 아조또, 플라스크 등의 브랜드가 소수 매장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브알라는 최근 대전 갤러리아, 광주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과일 그대로를 잘라 넣은 ‘천연 과일 아이스크림’ 브릭팝의 인기도 뜨겁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각광받는 반찬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종류의 ‘밥 반찬’이 주력 판매 상품이기 때문에 시즌에 따라 매출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또한 소자본을 통해 1인 창업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근 창업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오레시피, 사이드디쉬, 국사랑 등 브랜드가 최근 2~3년간 다양하게 등장했다. 국사랑의 경우에는 각종 밑반찬과 함께 육개장, 한우 사골 우거지, 한우 곰탕 등 집에서 직접 끓여먹기 힘든 국•탕 종류를 포장 판매한다. 여기에 삼계탕, 묵밥 등의 시즌별 메뉴를 일부 도입해 국사랑 가맹점 매출 향상에 기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외식 분야 바깥에서도 일고 있다.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특정 시즌뿐만 아니라 언제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환영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간편한 운영 방식을 더한 곳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키즈카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키즈카페는 주 타깃층이 유동적이지 않고 일반 외식업종 등에 비해 고객 충성도 및 재방문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이템이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놀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추워서 야외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키즈카페를 찾는다. 재미있는 놀이기구와 장난감이 많을수록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트램폴린 키즈카페 점프노리의 경우 트램폴린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점프노리 본사 공장에서 가맹점으로 직배송하는 오븐구이 치킨, 피자 등 식사 메뉴는 매장에서 데우기만 하면 된다. 점프노리는 가맹점주에게 전문 조리인력 없이도 쉽게 메뉴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수요는 늘 있어왔지만 그에 대한 서비스가 체계화되지 않은 점을 공략한 브랜드도 있다. 토털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핸디페어다. 핸디페어는 집 수리•보수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와 함께 리모델링, 건물 시공 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곰팡이 제거, 결로 제거 등 시즌에 맞는 맞춤 서비스도 있다. 핸디페어는 이를 원동력 삼아 전국 5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시즌의 경계가 무너지고, 시즌의 한계성을 뛰어넘는 아이템이 인기를 얻는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환경적인 요인보다 자신이 원하는 상품 자체에 집중한다. 예쁘다면, 맛있다면, 편리하다면, 그래서 갖고 싶다면 어느 때고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창업주 입장에서 ‘오래 살아남기’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맷집이 강해야 쓰러지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시즌에 따른 부침을 견디고, 그 부침을 쉬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맷집’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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