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올해 중소·중견기업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조사'
올해 직원 뽑는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중장년 채용계획 있어"
채용 이유는 경험·노하우(30.4%), 업무 충성심·성실도(29.3%)
인력부족 문제 심화...'적합인재 알선 서비스' 강화 등 지원 필요

서울 도심.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11일 "올해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직원을 뽑을 계획이 있는 기업의 10곳 중 7곳은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협력센터에 따르면 올해 40세 이상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채용 희망직종은 서비스직(23.5%)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단순노무직(16.1%), 설치·정비·생산직(14.3%)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사무직(7.1%), 연구·공학기술직(5.1%)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평균 임금수준은 월 24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인 2020년 10월 미취업(미등록) 상태였으나 2021년 10월 일자리를 취득한 등록취업자 141만 9000명 중에서 사회보험가입 등을 통해 임금 파악이 가능한 임금근로자 84만 1000명의 월 평균임금 246만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채용 희망직급은 직급없음(40.8%)이 가장 높았다.

한편, 40세 미만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희망직종은 경영사무직(20.0%)이 가장 많았고, 영업·판매직(18.5%)이 뒤를 이었으며, 평균 임금수준은 월 279만원으로 조사됐다. 채용 희망직급은 사원·대리급(57.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장년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주로 서비스·교육·컨설팅(43.5%) 업종의 종업원 수 10~50명 미만(46.3%)인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기업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을 채용하려는 이유로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 역량 제고'(30.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업무 충성심과 높은 성실도로 일하는 분위기 쇄신'(29.3%), '매출증가·원가절감·생산성 향상 등 경영성과 개선'(12.2%)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장년 채용경험이 있는 기업은 중장년 채용시 '성실성·조직충성도 등 인성과 품성'(37.0%)을 '과거 업무성과 및 전문지식'(19.2%)보다 우선시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기존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융화력'(18.6%), '이직횟수'(6.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실성·조직융화력과 같은 '인성'(55.6%)이 과거 업무성과 및 리더십 등 '전문성'(26.3%) 보다 더 중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 채용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경력에 맞는 임금 책정'(22.4%)이 가장 높았고, '지원자 부족'(20.5%), '합격 후 이탈자 발생(입사 포기 및 중도퇴직)'(19.5%) 등 '인력 부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2023년 고용노동부 정책 중 '구인난 해소 위한 프로그램 강화'(38.6%)를 가장 기대한다고 답했으며,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고용서비스로는 '적합인재 알선 서비스'(45.6%)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협력센터 박철한 소장은 "중장년이 축적된 경험이 많고 성실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조사"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지원자 부족 및 중도이탈자로 인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별·업종별 구인난 해소를 위한 채용행사 및 채용연계 직무교육을 확대하는 등 '적합인재 알선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여 고용시장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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