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 콜러라는 매체의 기사를 전하고 있는 야후 뉴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딸 말리아 오바마가 사람을 걷어찼다는 짤막한 기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포털 야후의 주요 뉴스로 등장했다. 그러나 기사는 말리아에게 차였다는 사람의 트위터 한 줄만을 소개하는 극히 짤막한 기사였다. 이 기사는 데일리 콜러라는 우익적 성향을 지닌 매체 제공이다.

기사는 “말리아 오바마가 롤라팔루자 음악 축제에서 미국 시민을 찼는데 비밀경호원들이 대응을 못했고 차인 사람은 오히려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롤라팔루자에서 말리아 오바마에게 (우연히) 차였어. 거짓말 아니야. 말리아 오바마. 대단했어”라는 차인 사람의 트위터 화면을 함께 소개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이게 전부였다.
 
어떤 기준으로 야후와 같은 전 세계적 포털의 주요 뉴스가 됐는지 몰라도 독자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사람 때린 대통령 딸이 아니라 너무나 생경한 언론행위에 대한 비난이 댓글을 가득 채웠다.
 
뉴스가 게재된 지 8시간동안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런 멍청한 저널리즘을 봤나?”라는 댓글은 찬성 5.4K, 반대 65개를 받았다. 1K는 1000개를 뜻하므로 5400 대 65로 찬반이 갈렸다는 얘기다.
 
“미국 시민을 찬 것과 다른 사람을 찬 게 무슨 차이가 있나”라는 의견은 3.7K(3700)개의 찬성과 50개의 반대가 나왔다.
 
“제목이 글렀다. 기자를 해고해라”는 댓글은 2200개 찬성과 41개 반대를 받았다. 데일리 콜러의 기사 제목은 “말리아 오바마가 정말로 롤라팔루자에서 소녀를 찼다”였다.
 
“이 기사 쓴 사람 누군지 몰라도 초등학교 1학년이다.” (찬성 65 반대 0)
 
야후의 편집자는 이처럼 열렬한 독자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해당 기사를 대문에 선정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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