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연속 상승, 연간기준 상승률 40년 만에 '최고치'
전력 · 도시가스 가격 급등, 제품가격에 전가 나타나

일본 도쿄 쇼핑가.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쇼핑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기업 간 매매되는 물품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기업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12월 기업물가지수(속보치, 2020년 평균=100)는 119.5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상승해, 9월 10.3% 이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는 9개월 연속 사상 최고기록이다. 22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을 전가하는 움직임이 장기화되면서 전력과 도시가스가 전체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2022년 연간 기준 상승폭은 9.7%로 1981년 이후 사상 최고였다.

기업물가지수는 기업 간에 거래하는 물건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 12월 상승률은 민간 전망의 중간치인 9.5%를 0.7%포인트 웃돌았다. 10월 상승률은 9.6%로 0.2%포인트, 11월은 9.7%로 0.4%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달러 등 계약통화 기준으로 8.1%이지만 엔화 기준으로는 22.8%였다.

품목별로는 전력, 도시가스, 수도가 52.3% 뛰어올라 전체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전력이나 도시가스는 7~9월의 연료비를 참조하고 있어, 유가 등의 급등을 배경으로 한 가격 개정 영향이 최근에도 미치고 있다.

공표한 515개 품목 중 상승한 것은 454개로 전체 88%에 달해 높은 수준의 추이를 이어갔다. 철강(20.9%), 음식료품(7.7%), 농림수산물(6.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공급망에 의한 제품 제조와 판매 분야에 가격 전가가 진행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지수는 114.7로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은 9.7%로 비교 가능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원가격 상승으로 제품원료 부문 상승이 두드러졌던 2021년과 비교해, 2022년은 제품 제조와 판매 영역에서 상승이 나타났다.

원유와 천연가스의 급등이 시간차를 동반해, 전력·도시가스·수도와 석유·석탄제품, 화학제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철강에서도 2021년 철광석가격 상승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보여, 자동차용 등으로 가격 전가가 진행됐다. 철광석은 일본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근 해외 시황과의 차이가 생기기 쉽다. 원재료 등의 비용 상승을 배경으로 음식료품도 전체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