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LS전선에 이어 국내 2위 전선업체로 꼽히는 대한전선의 새 주인 자리를 놓고 현대중공업 등 10여 개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잠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일진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고려제강, KCC, 삼라마이더스(SM)그룹, 세아, 아주그룹, 풍산, 호반건설 등 10여 곳의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매각주간사를 통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받아 갔다.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는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재 인수 후보들은 주로 전선 활용이 필요한 중공업과 건설, 중장비 업체라는 점에서 전선사업에 뛰어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한전선이 매출액 기준으로 최근 3개년간 국내 전선산업에서 시장점유율 약 25%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대한전선을 인수하면 단숨에 전선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셈이다.

업계 1위인 LS그룹은 인수를 희망할 수도 있겠지만 독과점 이슈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현대중공업의 예비입찰 참여 가능성에 기대가 높다고 평가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업황 불황으로 장기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M&A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왔는데 그 대안 중 하나로 대한전선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을 인수하면 배전반을 포함해 변압기 관련 사업을 확대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대한전선 임직원들도 인수업체로 현대중공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대중공업이 적극 나선다면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주그룹, KCC, 호반건설 등 건설사를 갖고 있는 그룹이나 건설사들도 설비공사 등에 전선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는는 점에서 대한전선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M그룹 행보도 주목된다. 대한해운의 주인이기도 한 SM그룹은 10여 년 동안 남선알미늄, 벡셀,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며 성장해 왔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말 하나ㆍ외환ㆍ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6719억원 규모로 출자전환한 뒤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채권단은 대한전선을 일괄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가는 경영권을 포함해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초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한전선을 전선사업부와 비전선사업부로 쪼개 팔아야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각 흥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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