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정영일 기자] 지난 4일(이하 미국시각)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 총재가 “미국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떠 빨리, 그리고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외치더니 5일엔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4일에도 그랬듯이 5일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이들 매파들의 주장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10년물 금리가 찔끔 오르는데 그쳤다. 또한 기간별로 일부 금리는 올랐지만 일부 금리는 오히려 후퇴했다.
 
월가에 따르면 5일에도 미국 금리를 건드리는 재료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우선 말년 고참 매파인 리차드 피셔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6월에 상정했던 것에 비해 첫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도 나와 같은 방향으로 따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FOMC의 다른 위원들이 나와 다른 행동을 보일 때 나는 과감히 반대표를 던지겠다”역설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의 불안도 한층 고조됐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몰려들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충분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2.49%로 고작 1bp 상승하는데 그쳤다. 장중 한때 2.52%로 4bp나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2.47%수준까지 급락한 뒤 다시 반등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장중에 크게 요동쳤지만 결국은 약보합인 3.28%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내내 급변동을 보이다가 0.46%로 약보합을 연출했다. 반면 5년물 수익률은 1.66%로 2bp 상승했다. 중구난방이었다.
 
칸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시각 5일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10년물 국채 등에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당분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4~2.6%의 박스권내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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