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3거래일만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이틀연속 보합세를 연출했다. 미 달러 강세에도 우크라이나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엔화가치 하락을 저지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달러대비 유로가치는 이틀연속 떨어졌다. 반면 파운드화가치는 이틀연속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척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1.51로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기 전에는 81.63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장중 우크라이나 불안 이슈가 부각되면서 일정수준 반락했다. 전날엔 81.31을 기록했었다.
 
미국 달러가치는 지난주 목요일까지 신나게 상승했다. 그러다가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가치는 모처럼 하락세를 보였고 이어 4일엔 지난주 금요일과 보합세를 기록했었다. 그러다가 이날 미국의 7월 ISM서비스업 지표가 58.7로 서프라이즈를 나타내고 미국의 6월 공장주문 또한 전월 대비 1.1%나 급증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자 달러화가치가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 달러가치 급등 전환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는 전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일(102.56엔)과 유사한 102.57엔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102.93엔까지 급등하며 다시 103엔 돌파를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결국 전일 수준으로 급반락했다. 
 
미국 달러 대비 유로가치는 다시 핵심 지지선인 1.34달러 레벨이 붕괴됐다. 1.3376달러로 전일의 1.3423달러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틀연속 하락이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된 틈을 타 유로화가치는 반짝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다시 연일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엔 이탈리아의 서비스업 PMI가 잠정치보다 낮게 나온 것이 유로화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장중 한때 1.3358달러 수준까지 급락하며 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달러대비 파운드화가치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영국 서비스업 PMI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날엔 1.6884달러로 전날의 1.6861달러보다 제법 올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유로화가치가 방향성을 잃고 오락가락 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들어서는 특히 이탈리아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에도 ECB(유럽중앙은행), BOE(영란은행), BOJ(일본은행)의 금융정책 회의가 예고되어 있어 시장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 중앙은행 모두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소지가 많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디플레이션 관련 언급여부,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관련 발언 돌출 여부 등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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