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2년 GDP 성장률,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2번째로 낮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난해 성장률 타격
중국·미국 GDP 격차는 1조 달러 더 벌어질 것, 중국 전직 관료 전망
미국 전문가, 중국 성장 걸림돌로 인구위기 및 지정학적 위기 경고
작년 중국 전체 인구 85만 명 줄어, 1961년 이후 61년 만에 감소세

중국 상하이 무역항의 컨테이너.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무역항의 컨테이너.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2번째로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미국과 GDP 격차가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022년 중국 GDP가 2021년보다 3.0% 늘어난 121조위안(18조달러, 2경200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6년 문화대혁명 이래 가장 낮았던 2020년 성장률 2.2%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5.5% 성장이라는 중국 정부가 세운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19년 6%, 2021년에는 8.4%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추샤오화(邱曉華) 전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은 미국과 격차를 줄인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벌어졌다"며 "환율 등 기술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1조 달러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SCMP는 보도했다.

그는 "국제경쟁의 관점에서 우리는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GDP 성장률 2%를 잃었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2022년 GDP 통계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 3.2%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봐서 중국과 명목 GDP 격차가 3년 만에 처음 앞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GDP 격차는 2007년 11조 달러에서 2022년 5조2500억달러로 줄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다만 2016년에는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2019년에는 중미 무역전쟁 탓에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벌어진 적은 있다.

중국 인민대학 충양금융연구원은 "미국과의 격차는 지난해 달러 강세와 미국의 40년만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올해는 중국이 역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원(王文) 충양금융연구원 집행원장은 "환율이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늦어도 내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충양금융연구원은 "중국 GDP 성장률은 앞으로 3년 동안 5.5%~6.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5.0~5.5%로 다소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8.5%에서 2030년 22.2%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시니어 펠로우 데이비드 달러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경제는 인구위기와 부동산 시장 부진, 미중전략 경쟁 등 지정학적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1180만명으로, 2021년보다 85만명이 줄었다. 이는 1961년 대약진 운동 이후 대기근으로 엄청난 사망자를 낸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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