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75건, 3년 만에 늘어...27년 만에 '최고'
창업 급증에도, 코로나 영향, 경쟁 가열 등 영향
10년 미만, IT 서비스 · 소매업 도산 비중 높아
"융자 확대 · 신산업 제도적 정비 필요" 지적도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도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업력 10년 미만 도산 건수는 2022년에 전년 대비 20% 증가한 1875건으로 3년 만에 늘었다. 도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로 27년 만의 높은 수준이 되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창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퇴출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증가율은 전체 도산 건수(6% 증가한 6376건)보다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IT(정보기술)를 포함한 서비스, 소매업종이 많았다. 대형 증권사가 출자하던 농업 관련 기업 등이 파산절차 개시 결정을 받기도 했다.

전체 도산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4%포인트 미만 상승해,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도산은 젊은 기업일수록 많았고 업력 10년 미만 기업의 비율은 1990년 즈음까지 40%를 넘었다. 버블 붕괴로 업력에 관계없이 도산이 증가하고, 그 후 도산 방지 시책이 서서히 확충된 효과로, 2000년대 이후에는 20% 내외에서 추이를 보이고 있었다.

스타트업 도산이 늘어난 것은 창업이 활발해진 영향도 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의하면, 2021년 신설 법인은 약 14만 4600사로 2011년에 비해 1.4배가 되었다. 일정한 도태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창업 자세를 저해하지 않기 위해서, 경영자의 개인 보증에 의존하지 않는 융자의 확대나 신산업을 낳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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