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미국과 기술격차 좁히지 못해
특허집약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 절반 수준
中전문가, 특허전쟁서 이기려면 해외인재 영입과 국제협력이 관건
상무부, 과기부, 해외인재가 중국서 일하기 편하게 대책 마련 밝혀

중국 베이징 지식재산(IP)법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베이징 지식재산(IP)법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은 글로벌 특허 전쟁에서 미국을 물량으로는 앞섰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해외 인재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159만건 특허 신청을 했고, 이는 미국보다 2배 많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특허 집약 산업은 경제성장과 기술혁신의 핵심 엔진이지만, 중국 특허 집약 산업의 경제에 대한 기여는 미국과 유럽보다 못하다고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國家知識産權局)은 지적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특허집약 산업의 부가가치는 2021년 2조1000억달러로 2020년 대비 17.9% 늘었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4%를 차지했고, 노동력의 6.5%를 고용하는 데 그쳤다고 거수(葛樹) 국가지식재산권국 전략기획국(戰略規劃司) 국장이 최근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미국의 특허 집약 산업 부가가치는 GDP의 24%, 노동력의 13%를 고용해 중국의 2배 수준이며, 유럽연합(EU)도 GDP의 17.4%, 노동력의 11%를 고용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특허 집약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 13%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EU와 비교하면 AI, 반도체 분야에서 독창적인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리칭 베이징 글로벌 특허연구소 대표는 해당 매체에 "중국이 양과 질의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었지만 기초연구나 첨단기술 분야의 독창적인 혁신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AI와 반도체에서 미국과 유럽과의 기술격차를 줄이려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화 싱크탱크 왕후이야오(王輝耀) 이사장은 "중국은 인재 부족, 특히 고급 인재와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가 부족하다"며 "글로벌 인재를 더 많이 영입해야 하고, 다른 나라와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유럽과 기술혁신에서 경쟁을 하려면 단순히 해외 유학파 귀국만 기다릴 게 아니라 다른 인종도 서슴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 발표한 공동 통지문에서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그들이 중국에서 일하기 편하도록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SCMP가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