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맥주시장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계의 3자 대결이 흥미롭다.그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로 양분됐던 맥주업계는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한편 지상파 수목드라마는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며 1%내외의 아주 작은 차이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영화 3파전도 흥미진진하다. 물론 영화 '명량'이 개봉 10일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군도'와 '해적' 또한 국내 대표배우들의 출연과 스토리로 관객들을 고민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은 80년 동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해왔다. 국내 맥주의 맛은 소비자보다 업체들에 의해 형성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수입맥주의 인기와 주세법시행령 개정,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등장이 맥주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긴장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최근 출시 100일만에 2700만병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같은 롯데계열사인 롯데마트에서의 점유율 16%이외에도 홈플러스 약 6%, 이마트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비가수(非可水)공법으로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며 기존 한국맥주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싱거운 맛, 시큼한 맛’을 개선했다. 또한 클라우드는 ‘별에서 온 그대’로 광고시장에서 최고 몸값을 올리고 있는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하며 마케팅에도 적극 강화했다.

맥주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시원한 청량감으로 중장년층으로부터 오랜시간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최근 ‘뉴하이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뉴하이트'는 기존 오비맥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하이트 맥주의 맛과 알콜도수, 제조공정 및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바꿔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다. 실제로 뉴하이트가 소비자로부터 호평받으면서 업소시장, 대형마트에서의 취급률과 점유율이 각각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더불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에일스톤’과 ‘퀸즈에일’,‘드라이피니시d'를 통해 젊은 감각의 소비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와같은 3각 대결 구도는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펼쳐진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PD의 만남, 조인성과 공효진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었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를 통해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특히 조인성은 잘생긴 외모와 눈빛연기를 펼치며 매 방송분마다 여심을 사로잡고 있으며 공효진은 실감나는 연기와 패션으로 여성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MBC의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KBS ‘조선총잡이’도 만만찮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혁과 장나라가 12년만에 호흡을 맞추며 과거 못지않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총잡이' 또한 이준기와 남상미가 열연을 펼치며 드라마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일 기준 ‘조선 총잡이’가 12.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10.3%, ‘괜찮아 사랑이야’가 10.0%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영화 ‘군도’. ‘명량’, ‘해적’이 일주일차이로 개봉하면서 관객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올해 최단기간 100만 기록을 세운 하정우·강동원의 '군도', 개봉 10일만에 800만 관객을 기록한 최민식·류승룡의 '명량'에 이어 코믹액션으로 차별화를 둔 블록버스터 손예진·김남길의 ‘해적’이 막강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를 강탈당한 조정의 소식을 접한 산적·해적들이 이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는 스토리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액션과 코믹스런 설정을 통해 '명량' 및 '군도'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 '7급 공무원' 천성일 작가와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 배우 손예진과 김남길이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어쨌든 소비자, 시청자, 관객의 입장에서 경쟁력있는 업체, 작품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기존 시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되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괜찮아 사랑이야', '해적'이 과연 3각 대결구도 속에서 각각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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