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롯데쇼핑이 주요 사업인 백화점과 마트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이 하반기엔 실적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23억13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6조92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492억3300만원으로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KDB대우증권은 11일 "롯데쇼핑이 단기간에 수익성 회복이 힘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3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DB대우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연구원은 "주요 사업인 백화점은 아울렛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 부진과 함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내 대형마트도 정부규제와 매출 부진으로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증가 때문에 해외 사업 역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큰 폭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해외사업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실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기까지는 주가 상승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ㅇ 롯데쇼핑,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 계속될까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의 부진한 실적은 세월호 사건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와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급증한 해외사업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은 지속되는 불황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소비 침체의 골이 깊어졌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이 지연되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액이 2조640억원, 영업이익이 1350억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 9.7% 감소했다. 세월호 참사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 상품 매출 신장률이 둔화된 속에 그나마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선방을 한 모습이다.  

마트는 매출액이 1조43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49% 급감하며 침체의 정도가 더 심각하다. 또 하이마트는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며 977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0.5% 감소한 370억원에 그쳤다. 롯데마트 내 신규 점포 출점 등 점포 전환에 따른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탓에 이익이 감소했다.

해외에서는 백화점 신규 출점과 마트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백화점은 중국 선양점 출점으로 해외 매출은 증가했으나 오픈 비용 탓에 영업적자는 230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180억원 적자보다 늘었다.

마트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과 점포 효율화 작업 비용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매출은 6020억원으로 11.6% 줄었고, 영업적자는 24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매출이 감소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10% 대 신장했다.

올해 2분기에는 기업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세금 부담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종부세와 재산세 등 연간 부담금 184억원이 6월에 한번에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5% 정도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이지만 세금 부담 비용을 빼면 1분기(영업이익 7% 감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신규 출점 해외사업 정상화, 하이마트 점포 전환 작업 완료 등으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 백화점 2개(수원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와 아울렛 4개(고양터미널점, 구리점, 광명점, 동부산점)를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해외에는 베트남 하노이점 1곳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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