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말 장에 임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시장 흐름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초까진 그래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종목의 주식이 시장을 계속 지배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첫주부터 주식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860선대에서 1930선대까지 크게 회복한 이후 특별한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주 증시전망과 관련해선 주가가 주 초반 횡보장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부터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연말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연기금등의 매수여력이 아직은 8조원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에 적극 개입할 경우 연말 산타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현 시장 여건상 연말 산타랠리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섞여 나오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데다 시장 에너지 또한 충만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럼 이런 상황에선 어떤 투자자세를 견지하는 게 좋을까. 이럴 땐 철저히 실체가 있는 종목이나 업종에 투자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관련,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관련종목들의 주가 동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이들 종목은 지난주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소 쉬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 상황을 돌이켜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실적도 실적이려니와 미국 최대 쇼핑 명절인 블랙프라이데이 이슈 혜택이 컷던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최대 소비시즌이 시작되면서 스마트폰 등 IT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리란 판단이 삼성전자와 관련 스마트폰 부품종목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 역시 최근 급등세를 지속하다보니 잠깐 쉬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관련 IT 종목들의 주가전망과 관련해선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진 전망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소비시즌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IT제품은 여전히 소비품목 1순위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수요가 엄청 늘다보니 스마투폰 커버, 스마트폰용 카메라관련부품 등은 공급이 달려 발을 동동구를 정도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내년 1분기까지 장세를 이끌 업종이 IT라면 이들 종목이 쉬어갈 때 어떤 종목을 주시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거리다. IT업종이 1년 내내 시장을 혼자만의 힘으로 이끌 순 없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IT업종이 쉬어갈 때는 제약주, 중국관련 소비주, 식품관련주 등 경기방어섹터의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12월에도 화학 건설 조선 등 낙포과대주들이 기회있을때마다 순환매 종목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배당관련 종목을 주시한다고 해서 개인투자자들까지 배당관련종목에 목을 맬 필요는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배당은 주로 액면가 대비 배당을 의미하고 따라서 배당 효과 또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주식투자규모가 어머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몇푼 안되는 배당종목에 왕창 투자해도 건질 게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액수가 적기 때문에 배당 종목에 투자해 봐야 실익이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환율 등 거시지표의 움직임도 연말 투자판단에 종종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서서히 오르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기를 운행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석유를 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고 서서히만 움직여 준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운수업체들도 충분히 감내해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원화가치 절상이 이뤄지고 있고 이것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수입단가 인상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1~2주간은 테마종목투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테마주들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극심한 부침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테마주가 됐든 문재인 테마주가 됐든 그들이 갖고 있는 재료들이 이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정치테마주를 갖고 있다면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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