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정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지난 5월부터 새로운 시즌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인기가 뜨겁다.

<담배가게 아가씨>에는 동네에 새롭게 등장한 ‘담배가게 아가씨’ 유나와 유나를 짝사랑하는 동네 청년 현우, 아픈 과거를 간직한 유나 아버지가 등장한다. 또한 현우의 친구들과 미스변, 영민 등 매력 넘치는 조연 캐릭터가 가세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대학로 소리아트홀에서 오픈런 공연을 지속하는데 이어 최근 거제문화예술회관, 용산아트홀 등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진행했다.

뜨거운 인기 중심에는 이번 시즌부터 함께하게 된 ‘새로운 얼굴’이 있다.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수정은 ‘많은 부담을 주지만 그만큼 좋은 공연’이라는 말로 <담배가게 아가씨>에 대해 설명했다.

“<담배가게 아가씨>는 공연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직접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힐링이 되는 이야기에요. 젊은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가족 사이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죠. 특히 유나는 끊임없이 아버지와 부딪치며 상처를 안고 살기도 하지만, 효심을 간직한 딸이기 때문에 더 마음을 울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요”

유나는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 전국을 떠돌며 사는 아버지 때문에 한 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삶을 사는 것으로 표현된다. 현재의 삶을 돌보지 않고 아내를 찾아 떠나기만 하는 아버지 때문에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인 셈이다.

“저는 오히려 밝고 환한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사람이 상처가 너무 많으면 이걸 감추려고 더 많이 웃고 밝게 꾸미잖아요. 기존 버전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물론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 연극 무대 위주로 활동해온 제게 쉽지는 않아요. 부담감과 잘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울기도 했죠. 지금은 제 사비를 들여서 연습실도 따로 빌리고 필요하다면 밤 열두 시라도 레슨을 받으려고 해요. 여태껏 참여한 작품 중에 가장 연습량이 많은 작품 인 것 같아요.”

그녀의 노력 덕분인지 공연을 보고 좋다고 말해주는 관객도 크게 늘었다. 얼마 전에는 공연을 하는 김수정의 모습을 찍고 대사를 직접 적어 보내준 팬도 생겼다. “가게 안에 있으면요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정지화면 속의 세상 같아요. 멈춰진 집, 멈춰진 차들, 멈춰진 하늘, 멈춰진 가로등, 멈춰진…”이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이다. 김수정은 자신이 애착을 갖는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풍경을 제대로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잖아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유나는 자기의 인생, 자기의 사랑을 돌볼 틈도 없이 매일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마음이 아픈 일이죠. 또 그 부분은 제가 굉장히 밝게 말하기 때문에 더 슬프게 느끼신 것 같아요. 그리고 표현을 잘 못하는 유나가 현우한테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대사라서 저 스스로도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김수정은 또 다른 형태의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다. 기존과 다른 역할을 맡게 되길 꿈꾸고, 연극 대본을 틈틈히 작업하고 있는 것. 기회가 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알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담배가게 아가씨도 그렇고, 여태껏 로맨스에 결합되어 있는 작품에 주로 출연했는데 나중에는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역할이면 좋겠어요. 연기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역이면 더욱 좋죠. 그래서 시간이 흐른 뒤에 사람들에게 배우 김수정, 이라고 말하면 정말 매력있는 배우라고 불리고도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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