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각각 40%의 지분을 갖고있고 정몽구재단 지분이 10%인 전형적인 가족회사다.

매출의 60%이상이 내부거래여서 계열사 밀어주기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그러자 계열사 내부거래를 대폭 줄이겠다고 했던 정씨 일가가 아예 지분의 일부를 팔아 비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강수를 뒀다.

▲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4년 시무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광고 계열사 이노션의 보유 지분 40% 중 30%를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FI) 3사에 매각한 것이다.

이노션은 14일 정 부회장이 이노션 주식 54만주를 1주당 55만5556원씩 30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한 주식은 모건스탠리PE(20%), 스탠더드차타드(SC)은행(7.5%), 아이솔라캐피탈(2.5%)에 각각 판매됐다.

이에 따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지분율 40%(72만주)로 이노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모건스탠리PE 20%(36만주), 정의선 부회장 10%(18만주), 현대차정몽구재단 10%(18만주), 스틱인베스트먼트 10%(18만주), SC은행 7.5%(13만5000주), 아이솔라캐피탈 2.5%(4만5000주) 순이다.

이번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지난해 개정된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법 개정안은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계열사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 보유할 경우 직전 3개 사업년도 평균 매출액 5% 이내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법인 대표자 등에 징역 또는 벌금형을 과할 수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노션 측은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 유치에 이어 전략적 투자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 지분 등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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