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28% 올라...전세계 1위 차지
제한된 재고 속, 강한 수요가 가격 끌어올려
올해 1.7만채 공급, 수요 압력 줄어들 가능성
홍콩, 국제기업 철수 속 임대료 6.4% 하락

싱가포르 도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싱가포르 도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싱가포르의 주택 임대시장이 작년에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주택임대료는 2022년 4분기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뉴욕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싱가포르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23%에서 4분기 28%로 높아졌으며, 제한된 재고와 강한 수요가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의 한 연구 책임자는 "싱가포르에서만 약 1만 7000채의 새로운 개인 주택이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이는 수요 압력에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러나 2023년 1월 도입된 싱가포르의 새 비자 규정은 월 3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 소득을 올리는 특정 기술 기반 전문가에게 5년 근무 비자를 제공하고 있어, 임대인 위주 시장 지속과 세입자 수요를 더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욕은 2020년 4분기 코로나로 바닥을 친 이후 임대료가 48% 상승하면서, 작년엔 19%로, 연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빡빡한 재고 수준으로 12월 임대 물량은 지난 8월 최고치보다 15% 하락했고, 주택구매 희망자들의 주택담보대출 비용 상승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런던은 2022년 4분기, 연간 18%의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11월의 5년 평균보다 27% 많은 잠재적 세입자들로 수요는 여전히 건재하다. 나이트프랭크는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집을 구입하기 전에 경제적인 혼란을 관망하면서, 2023년에 런던 중심부의 임대료가 6%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고 제시했다.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도시의 재탄생으로 몇몇 주요 세계 임대시장이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론토와 도쿄는 각각 15%와 8%의 연간 임대료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두 시장 모두 경쟁적인 수요에 직면해 있다.

홍콩은 전년 대비 주택 임대료가 6.4%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많은 국제 기업들이 지역 내 확장 계획을 연기하면서 기업 세입자들의 수요가 완화됐다고 제시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임대 시장을 경제 불안 시 피난처를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요 투자 시장이 단기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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