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현대상선을 필두로 한 한진해운, SK해운, 팬오션 등 이른바 해운업계 ‘빅4’의 실적이 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해운업체가 모두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나아졌고 해운시황을 보여주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도 올라가고 있어 해운업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실적에서 영업손실 47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894억원 적자를 낸 것에 비해 적자폭이 418억원 개선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분기보다 5% 증가한 1조5628억원,  당기순이익은 7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상선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을 못해 아쉽지만 3분기부터는 컨테이너 부문 시황이 개선되고 벌크선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무난히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해운도 매출액 5497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와 당기 순이익을 실현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진해운은 영업이익 290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팬오션도 영업이익 646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해운업체는 실적 개선과 더불어 운임지수도 상승 추세여서 고무적인 상황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주로 운용하는 컨테이너선의 대표적인 운임지수인 하우 로빈슨 컨테이너선 용선지수(HRCI)는 올해 1월 평균 502.0에서 지난달 538.2로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도 올해 3월 첫째주 934로 바닥을 쳤다가 8월 첫째주에는 1195까지 올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보통 3분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벌크선은 4분기에 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다”며 “하반기에는 대체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동량보다 선박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 운임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완전 바닥을 다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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