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스트로 브랜드를 가진 상품이 오랜 경쟁력 유지

▲ 오므토토마토 시크릿 토마토 탄포포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이야기의 힘’은 해가 갈수록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유의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가 인기를 얻는 현상은 거의 대부분의 시장에서 나타난다. 

코코샤넬은 당시 여성들의 복식과 완전히 반대되는 옷을 디자인해 샤넬이라는 브랜드의 기틀을 잡았다. 이후 1차 대전을 겪으며 겪어낸 그녀의 삶과 디자인은 지금 샤넬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그의 디자인 철학은 곧 애플이라는 브랜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 때문에 샤넬을, 그리고 아이폰을 소비하고 그들이 갖춘 기능과 디자인에 다시 한번 심취해 해당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처럼 이야기와 이미지, 실제 상품은 얼마든지 유기적인 조합으로 구성될 수 있다. 외식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를 잇는 맛집, 오래된 전통 메뉴처럼 다른 곳에서 흉내낼 수 없는 ‘진짜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는 오래 살아 남는다. 

수유리에서만 38년간 자리를 지켜온 오늘통닭은 대표 메뉴인 ‘통닭’을 꾸준히 고수해왔다. 물론 통닭이라는 메뉴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수많은 통닭집들이 유행을 쫒아 프라이드 치킨을, 온갖 양념 치긴을, 오븐구이 치킨을 만들어 낼때도 꿋꿋이 통닭을 만들어왔다는 사실은 특별하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만큼 십 년 째 단골부터 삼십 년 이상 된 단골들까지 단골고객층이 매우 두텁다. 오늘통닭 창업주 손영순 대표는 몇해 전 오랜 단골인 한전 OB 산악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맛있는 통닭을 만들어왔다는데 대한 감사패였다. 대를 이어 가족 3대 모두가 단골이 된 경우도 흔하다. 오늘통닭 창업주 손영순 대표의 아들인 김종현 본부장이 중요한 사업을 진두 지휘해 '대를 잇는' 맛집으로도 통한다. 김종현 본부장 역시 소비자와 함께 커온 곳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오므토토마토와 와바는 특정 메뉴에 대해 집중해 브랜드 고유 스토리와 이미지를 획득한 브랜드다. 

오므토토마토는 오므라이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오므라이스를 핵심 메뉴로 삼는 브랜드는 오므토토마토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오므토토마토에서는 크림, 양파 소스 등 다채로운 소스를 오므라이스에 뿌리고 단호박, 고구마같은 채소부터 떡갈비와 돈까스 등 또 다른 메인 메뉴를 얹어낸다. 기존의 오므라이스에 더욱 다채로운 맛과 모양새를 추구한 것이다.

오므토토마토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오므토토마토는 “국민 대다수가 어릴 때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로 오므라이스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를 발전시킨 브랜드”다. 보편적인 추억과 서정성에서 출발해 모양새를 발전시킨 이 브랜드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건재함을 알렸다.

와바는 국내 외식 시장에서 ‘맥주 명가’로 통한다. 와바는 ‘세계 맥주’의 인기가 뜨거운 지금과 달리 그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2000년도에 맥주를 도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첫 번째 매장이 개설 된지 2년 만에 한국프랜차이즈 우수브랜드상과 한국프랜차이즈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로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수상경력을 쌓았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를 선보인다는 특장점을 유지•발전시킨 덕분이다. 와바는 지난해부터 맥주의 역사, 문화 등을 전파하고 보다 다양한 맛의 맥주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비어토크(Beer Talk)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래프트 비어(수제 맥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크래프트 비어&드래프트 비어 프랜차이즈 ‘탭하우스 와바’로 리브랜딩을 감행했다. 맥주에 관해서는 국내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한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목적이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이야기를 해야 했던 셰헤라자드는 이제 고전 속 인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치열한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려면 왕, 즉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줘야 한다. 셰헤라자드는 ‘이야기’로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왕의 마음을 얻어 행복을 찾았다. 오랜 시간 뒤에도 살아남아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