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국에선 재정절벽 협상을 놓고 또다시 날선 공방이 오고갔다. 특히 협상이 진전되기는 커녕 공화 민주 양당간 간극만 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 하락위험성도 대폭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5일(한국시각)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선 공화당이 재절절벽 해소방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을 진전시키기는커녕 민주당과의 간극만 벌이는 결과를 야기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등 공화당측이 제시한 재정절벽 해소방안은 오바마 정부가 제시한 것과 상반된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날 공화당은 향후 10년간 2조2000억달러의 재정 증대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1조4000억달러는 복지지출 삭감을 통해 마련하고 8000억달러는 부자들에 대한 혜택 축소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안에 대해 즉각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공화당의 안은 부자증세가 포함되지 않아 균형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부자증세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주당 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측은 부자증세 규모를 약간 줄일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아울러 다른 한편으론 기업CEO, 시민단체관계자를 연이어 만난데 이어 6명의 주지사들과도 회동해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중재를 당부할 예정이다.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한 광폭 행보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 저널도 오바마 편을 들고 나섰다. 이 신문은 공화당 안의 경우 지출삭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세수증대방안이 빠져 있어 민주당 측 안과 상반되는 측면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재정절벽 때문에 내년에 기업투자가 한계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재정절벽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미국 국민의 절반이상은 공화당쪽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재정절벽 파장과 관련한 시각차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헤지펀드 운영자인 더그 카스는 재정절벽 문제가 현실화되더라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도 안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측은 더그 카스의 말에 즉각 반격을 하고 나섰다. 재정절벽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는 내년에 이어 2014년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역공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 증시가 재정절벽에 몹시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방향으로 간극을 좁히기는커녕 민주-공화 양당간 입장차만 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우-나스닥-S&P500 등 미국 증시 주요지수 모두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객감소 및 주식 거래대금 급감으로 뉴욕증시의 주식 변동성 지수가 3% 상승, 하락위험성은 아주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내주부터 350억유로의 구제금융이 스페인 은행들에 제공될 것이란 호재에도 불구, 영국 독일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단일화 은행감독기구 설립방안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데다 재정절벽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유로존 단일화 은행감독기구 설치와 관련해선 프랑스와 독일의 충돌이 컸다. 프랑스측은 당장 내년부터 유로존 전체 6000개 은행에 대해 공동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독일측은 주요은행부터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로존 단일화 은행감독기구 설치가 무산될 경우 그 충격이 매우 커질 것이기 때문에 다음주 다시 만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선 긍정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유럽언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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