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과연 ‘영혼 없는 클릭질’인가.

청나라의 명재상 장정옥은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침묵이 더 소중하다”는 교훈을 품고 3대의 재상을 지냈다. 이 교훈을 페이스북에 적용하면 부주의하게 댓글 한번 달았다가 소동을 일으키느니 그냥 조용하게 '좋아요' 버튼만 누르는 게 낫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좋아요’가 너무 빈발하다보니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혹자는 ‘엎드려 절받기’ 식의 '좋아요'에 대해 허탈하다는 소감을 털어놓기도 한다.
 
심지어 ‘좋아요’가 이제 “이 글 봤으니 다시 올리지 마라”는 뜻으로 전락했다는 한탄도 나온다. 마치 ‘Excuse me’의 뜻이 ‘저리 비켜’가 되고, 운전 중 손을 드는 동작이 “내가 네 성질 좀 건드렸다. 어쩔 건데?”라는 뜻이 되는 경우다.
 
그래서 최근에는 ‘좋아요’ 기능을 제거하는 ‘뉴트라라이크’라는 기능이 등장하기도 했다. 뉴트라라이크에는 무성의하게 클릭 한번만 하지 말고 단 한 단어라도 성의 있게 공감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렇게 퇴출 요구까지 받게 된 ‘좋아요’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 분야 전문가가 나타났다. 테크놀로지 전문가 롭 워커는 25일(한국시간) 야후 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좋아요’만이 할 수 있는 보약 같은 기능을 열렬히 옹호했다.
 
서두에서 그는 48시간 동안 페이스북에서 본 모든 것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과 2주 동안 단 한 번도 누르지 않은 사람의 사례를 소개했다.
 
워커는 ‘좋아요’ 대신 “매우 재치 있는 한마디!” 나 “LOL”, “Me, too”라고 한마디 하는 것이 얼마나 더 큰 의미가 있는가 라고 반문했다.
 
그는 ‘좋아요’가 있다고 해서 한마디 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좋아요’가 가장 적절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워커는 “뉴트라라이크가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이기는 하지만 이 기능을 더 이상 쓰지 않을 것”이라며 “내 친구들의 재치 있는 얘기와 멋진 링크에 ‘좋아요’를 눌러서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 주겠다”고 밝혔다.
 
“좋아요는 먼 곳에 있는 친구와의 인연을 약화시키는 게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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