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함'과 '복고풍'이 트렌드되면서 가족단위 고객 겨냥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외식 업체들의 공략 타깃이 변하고 있다. 유행과 세련됨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2030 고객층에 초점을 맞추던 곳들이 ‘가족’으로 타깃층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여년 간 외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유행을 만든 외식 브랜드는 대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였다. 무한리필 음식점, 찜닭, 심지어 ‘패밀리 레스토랑’까지도 주요 공략 층은 가족이 아니라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였다.

하지만 ‘건강함’과 ‘복고풍’이 업종을 넘나드는 메가 트렌드가 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외식 시장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한 브랜드들이 한층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함’을 내세운 한식 브랜드의 약진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자연별곡, 계절밥상, 화려한 N테이블 등의 한식 뷔페는 외식 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은 기존의 젊은 고객 위주 샐러드 뷔페와 달리 정통 한식 메뉴를 다수 포함한다. 스테이크 대신 삼겹살 구이나 보쌈, 드레싱에 버무린 샐러드 대신 각종 전 등의 메뉴를 갖춘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되 깔끔한 입식 구조를 차용해 매장을 구성한다. 덕분에 뷔페를 즐겨 찾지 않던 50대 이상 고객들까지 포함해 부모-자녀로 구성된 가족 고객들을 다수 끌어들이고 있다.

로드샵을 위주로 하는 한식 매장도 마찬가지다. 모든 메뉴에 인공조미료(MSG) 대신 100% 천연조미료만 사용해 만든다는 순두부와청국장은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매일 강릉에서 공수해온다는 두부와 모기업인 ㈜효소원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자체 생산 청국장으로 주 메뉴를 만든다. 얼핏 40대 이상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 같지만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연령대는 무척 다양하다. 방배점 등을 비롯해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가족 고객들의 방문 빈도수도 매우 높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젊은 입맛에 맞춘 각양각색의 양념과 스타 마케팅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치킨 시장의 ‘루키’로 등장한 브랜드는 복고풍 ‘통닭’을 내세운다.

▲ 두마리 아빠통닭의 아빠통닭

두마리 아빠통닭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랜드명 그대로 ‘아빠가 사오던 옛날통닭’을 내세운다. 두마리 아빠통닭은 국내산 신선육계 한 마리를 통째로 특제 곡물 파우더에 묻혀 튀겨낸다. 여기에 간장맛 소스를 바른 '아빠통닭'은 두마리 아빠통닭이 내세우는 대표 메뉴다. 두마리 아빠통닭은 오픈 이후 서울, 대전, 금산,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 가맹점을 내고 상승세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인기를 더하고 있는 1+1 고깃집은 가족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업 아이템이다. 숯불숙성소고기 4인분 주문 시 4인분을 더 주는 ‘4+4’전략을 내세운 그램그램은 최근 148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그램그램은 등심주물럭, 부채살, 갈비살 3가지 부위를 동시에 내놓는다. 최근 숯불돼지갈비 전문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더블더블도 3인분을 시키면 3인분을 더 주는 ‘3+3’ 전략을 사용한다. 더블더블은 천연식물성과일 발효액과 뽕나무 추출액으로 숙성시킨 돼지갈비와 소갈비살을 주력으로 내놓는다. 24시간 달여낸 숙성액에 48시간 동안 고기를 재워 숙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무한리필 고기뷔페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질 대신 양’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을 끌어들였다면 이들은 양을 줄이고 질을 높여 입맛이 까다로운 중•장년층 고객까지 사로잡는다. 가족 외식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더블더블의 경우, 가족 고객을 타깃 삼아 다둥이 가족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상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한다.

외식 시장에서 가족 고객은 곧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단체 고객이 된다. 가족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대중성과 높은 객단가를 통한 수익성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외식업체들이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눈 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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