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바 매장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마케팅 전문가들은 마케팅의 핵심을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하곤 한다. 사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수많은 업체들이 성별이나 연령층, 직업군 등 특정 부분을 선택해 그에 맞는 마케팅 계획을 설립해 이를 실행하는데 집중한다. 이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패션, 외식,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뛰어넘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라이프 웨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유니클로는 누구나,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하며 속옷부터 패딩점퍼까지 이에 부합하는 상품군을 다양하게 갖춘다. 2003년부터는 다양한 프린트의 티셔츠를 선보이는 ‘UT 컬렉션’을 내고 있다. 디즈니가 보유한 캐릭터, 헬로키티 등의 일러스트를 통해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감성까지 공략한다. 
 
기초 제품, 선 케어 제품군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의 시장이다. 무 파라벤, 무 벤조페논, 무 미네랄 오일 등 화학 성분을 배제했음을 강조하는 것이 강력한 트렌드가 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쓸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는 것이다. 존슨앤존슨즈 베이비에서 내놓은 로션과 크림 등은 민감한 피부를 가진 성인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피지오겔이 내놓은 ‘인텐시브 리페어크림’은 향, 색소, 합성유화제 등을 넣지 않아 성인 아토피 피부와 유·소아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록시땅은 아예 엄마와 아기가 함께 쓸 수 있는 ‘맘 앤 베이비 마사지 밤, EFT’를 내놓기도 했다. 
 
일부 마니아들에게만 환영 받던 상품에 대중적인 색채를 입혀 내놓는 트렌드는 다방면에 걸쳐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생산해내고 있다. 두터운 여성 매니아 층을 가진 피규어 브랜드 소니엔젤은 얼마 전 유명 마카롱 브랜드인 라뒤레와 함께 손잡고 협업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컬렉션은 색색의 마카롱과 케이크, 페이스트리 등을 머리에 쓴 12종의 소니 엔젤 피규어를 포함한다. 144분의 1 확률로 넣은 시크릿 엔젤 캐릭터까지 포함해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RC장난감 전문 회사인 ㈜두로카리스마는 신제품 ‘탑헬리건 프로’를 출시했다. 10세 가량 어린이부터 성인 소비자까지 다양한 연령대까지 통용되는 제품이다. 실제 조종감실제 구매 고객 중 30대 이상은 물론이고 50대 이상 고객까지 직접 사용하기 위해 사가는 비율이 꽤 크다. 
 
와바는 이태원과 홍대의 소규모 펍에서만 알음알음 판매하던 수제 맥주 ‘크래프트 비어’를 전격 수용해 리브랜딩 작업을 마쳤다. 세계맥주 프랜차이즈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보다 발전, 계승시킨다는 뜻에서다. 와바는 이를 통해 국내 최다 14종의 크래프트 비어를 제공한다. 기존의 고객들을 넘어서서 ‘맥주 맛’을 깐깐히 따지는 크래프트 비어 소비자들까지 잡겠다는 뜻이다. 
 
다재다능한 일꾼은 몸 담고 있는 공동체를 크게 발전시키기 마련이다. 한 발 앞서나가려면 많은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찾아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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