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에선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 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실질적 개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경제지표는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런 미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경제상황이 주초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한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에선 의미있는 지표하나가 발표됐다. 지난 11월의 고용지표다. 미국 11월 신규고용은 14만6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예상치 8만6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 바람에 11월 실업률도 7.7%로 전월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오바마 취임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용이 늘어서가 아니라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증가한 것이 실업률 하락의 진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번 주 11~12일 열리는 미국 연준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의 OT(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팔고 장기채 매입하는 시스템)를 중단하고 모기지 장기증권매입 등 새로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아직은 고용시장 지표가 완전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주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점을 찾을지도 관건이다. 당장 공화당측 인사인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지난주말 재정절벽 협상이 진전된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절벽이슈와 관련에 직접 국민들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서면서 공화당측을 자극, 이것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FOMC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것이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절벽 등 주변 시장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하나대투증권은 FOMC회의 전망과 관련해 “기대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절벽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배팅보다는 반등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선 고용지표 호전 발표에 힘입어 금융주는 대거 오른 반면 나스닥의 애플주는 2%이상 급락, 눈길을 끌었다. 애플 특허가 계속 무효 판정을 받는 등 애플주식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중국시장에선 청신호가 켜졌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주요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11월 중국 산업생산이 10.1%로 크게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다. 이는 당초 예상치 9.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중국 11월 소매판매지수가 14.9% 상승한 것도 시장관계자들을 안도케 하고 있다.

더불어 물가도 내년 상반기까지 들먹일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중국 물가가 경기부양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어서 시진핑 정부가 앞으로 어떤 부양기조를 갖고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느냐가 중국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의 소비업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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