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한화그룹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콘퍼런스 2014`에 연사로 참석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31)이 매일경제 기자를 만나 한 얘기다.

이를 인용하면  김 실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중 장남이다. 2010년 경영수업을 시작한 김동관 실장은 현재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180㎝가 훌쩍 넘는 큰 키에 전형적인 호남형인 김동관 실장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시원시원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김 실장은 "최근 국내보다는 한화큐셀 본사가 있는 독일에 주로 머물면서 태양광 발전 분야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며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김동관 실장은 이날 `에너지 변환과 녹색기술` 세션에 참석해 유창한 영어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김 실장은 태양광 산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석탄 석유 원자력 등 재래식 에너지의 집약도와 총 공급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기술과 연관 산업의 발전으로 태양광 발전의 단위당 설치비용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실장은 2020년이면 태양광 산업이 정부의 보조금이나 지원 없이도 자생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양광 발전 원료부터 셀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춘 한화그룹은 이미 태양광 산업에서 일부 계열사가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태양광 산업은 신재생에너지 진흥 정책과 보조금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동관 실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이 독립적인 경쟁력을 갖고 본격적인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발전비용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총비용까지 계산에 넣는 선진시장과 미래 발전 수요가 많은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을 모두 밝게 봤다.

전체 발전 중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그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대규모 발전소 건립이 비효율적인 지역에서는 가격이 저렴해진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김 실장은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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