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1년8개월여 영어의 몸이었던 한화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하며 그룹의 사업 재편 등 큰 틀의 경영전략에만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두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 한화그룹 행사에 참석한 김승연 회장(왼쪽)과 장남 김동관씨.
그동안 김 회장의 두 아들은 부쩍 성장했다. 김 회장의 아들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아버지 김 회장의 몸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극도로 행동에 조심해왔다는 평이다.

한 그룹 관계자도 김 회장을 의식해 아들들의 움직임은 보안사항이었다고 최근 말했다. 특히 아들들 나이가 어려 후계자나 경영승계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르고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동관(32) 한화큐셀(독일법인) 전략마케팅실장은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가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화솔라원의 영업실장(CCO)으로 임명됐다고 그룹은 12일 밝혔다.

그는 김 회장 부재중 그룹의 태양광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일로 그는 김회장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세계 태양광시황이 어려운데서도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주관하는 한화큐셀은 올 1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 매출액 3142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올렸다.

▲ 9월초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2014'에서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글로벌 태양광 사업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김 실장은 2010년 1월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등 태양광사업의 전략 및 사업개발 실무를 챙겼다. 이때 그는 국내보다는 본사가 있는 독일에 더 많이 머물며 태양광 발전분야에 전념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올해 한화큐셀의 흑자전환에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시장이 활성화되고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등의 신시장에서 한화솔라원이 효과적으로 대처해 영업확대를 통한 실적개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세계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어서 김 실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실장은 미국 명문 세이트폴고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김 회장의 차남도 올해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역시 세이트폴고교와 예일대를 졸업한 후 공군 장교로 군복무를 했다. IT와 인터넷분야에 관심이 크다고 한다. 그룹 디지털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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