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사장엔 문종박 부사장 내정

[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권오갑(63)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4년 만에 친정인 현대중공업 구원투수로 복귀하며 위기수습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1조1037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1조29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19년간 이어져왔던 무분규 노사협상이 깨지면서 1972년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14일 효율적인 경영체제 도입을 목표로 현대중공업의 경영전략, 재무 등을 맡아오던 기획실을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그룹 기획실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위해 기존 현대중공업 기획실을 그룹기획실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은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임명됐다. 권 신임사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을 지낸 뒤 2010년 8월부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사 경영을 쇄신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의 후임은 문종박(56)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내정됐다. 문 부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후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장(전무), 기획조정실장(부사장) 등을 맡아오다 이번에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또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ㆍ해양ㆍ플랜트사업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외현 대표는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선장 역할을 했던 이재성 회장은 4년 반 만에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았다. 엔진ㆍ전기전자ㆍ건설장비ㆍ그린에너지 사업 총괄사장을 맡았던 김정래 사장도 이미 지난달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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