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음악방송에서 여가수들의 노출이나 안무의 선정성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제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대한 제재방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방송사들은 내부심의를 통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KBS '미디어 인사이드'가방송사 심의의 일관성과 지속성에 대해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디어 인사이드'가 청소년이 시청하는 방송애 대한 '선정성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방송내용을 보면 시청자들은 여전히 음악프로그램내 여가수의 출연을 두고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족끼리 함께 시청하는 주말 낮시간임에도 여가수들의 자극적인 가사와 노출이 심한 의상, 보기 민망할 정도의 선정적인 안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호상 KBS 예능국 '뮤직뱅크' 책임프로듀서는 "걸그룹의 경우 더 빨리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런 (노출이나 자극적인 안무)성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저희 입장에선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케이팝확산에 조금은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방송통신 심의위원회 역시 출연자들의 선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주의 또는 권고조치를 해왔지만 별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대해 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심의시스템이 비일관적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심의위원이 어떤사람들로 구성됐는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걸그룹의 경우 노출이 더 심한 옷을 입고 높은 수위의 춤을 췄는데도 그냥 넘어갔는데 왜 이번에만 심의를 하냐는 식의 행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선정적이다'는 것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고 문화 창작물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일률적으로 제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가운데 변화의 핵심은 결국 공연 주체인 가수와 그 소속사의 자성과 자각에 달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빨개요'로 활동하고 있는 현아의 경우 의상을 바꾸고 선정적인 안무의 경우 넓은 화면으로 처리하는 등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자정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현석 MBC 예능국 책임프로듀서는 "결국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은 아티스트와 제작자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는 수 밖에 없다"면서 "스스로 문제에 대한 의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곧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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