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중국관련주와 향후 실적 개선 기대종목 각광 받을 듯

 미국재정절벽 협상과 관련, 사실상 크리스마스이전 타결이 어려워지면서 미국 증시가 움쭉 달싹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등의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선 유동성 장세가 본격 나타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간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협상을 위해 2차례나 회동 했지만 입장차만 확인 했을 뿐 큰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크리스마스전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전 타결을 위해서는 미국 시각으로 17일(한국시각 18일)까지는 협상을 끝내야 하는데 이는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촉박한 일정이다.
 
이에따라 미국은 재정절벽을 잠깐 동안 경험한 뒤 내년초에나 극적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도 재정절벽의 틀에 갖혀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는 양상이다. 지난 금요일 뉴욕 3대지수 모두 하락한 가운데 애플 등 기술주의 주가도 급락했다. 다른나라 증시에서도 눈치보기 장세가 여전하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의 투자자 이탈이 두드러진다. 재정절벽이 시행되면 당장 내년부터 모든 계층의 세금이 올라가고 심지어 배당 등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도 만만치 않게 부과된다.
 
이를 두고 미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속속 떠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증시가 잠수상태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미국 증시 대표적 비관론자인 로버트 고든 등은 “앞으로 10년간 미국 증시에서 연간 5%이상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정절벽 타결이 내년초로 미뤄지더라도 미국 경제에 재앙은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대로라면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재정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나면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협상을 협상 짓고 말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루비니는 이어 미 재정절벽이 타결 되더라도 미국 GDP(국내 총생산)의 1.4%가 감소되는 등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미국의 경제사정은 다른 나라보다 나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모이니언 CEO도 재정절벽 상황이 잠시 오더라도 주택시장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등이 이미 결정돼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 호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모이니언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증시는 유동성 장세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일본은 주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둬 아베신조의 총리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베는 돈을 풀어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도 재정절벽 충격완화를 위해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해가고 있다. 이 경우 엔화가치도 떨어지고 미 달러화가치도 하락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그리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대 호재가 될 전망이다. 경제는 나빠도 돈의 힘으로 시장을 이끄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짐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경우 지금 당장 실적이 좋은 주식보다는 앞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예컨대 미국 증시에서 현재 실적이 좋은 애플, 퀄컴 등의 주가가 급락하고 대신 야후, 림, 마이크론, 퍼스트솔라, 캐터필러 등 지금은 실적이 별로지만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도 순전히 유동성 장세의 덕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턴어라운드를 시도하는 기업의 주가가 유동성 장세 기대속에 주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증시에서도 유동성 장세 여파로 기계 금융 자동차 어느것 할 것없이 주가가 모두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마저 지난 주말 경제공작회의를 열어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도시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통화완화정책은 물론 재정까지 적극 집행키로 해 세계 시장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 경우 한국기업중 중국 개발관련주, 중국 수출 관련주, 중국관련 소비주 등의 종목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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